부천 ‘굴포천’은 일 년 내내 시커먼 색깔에 썩은 냄새 진동하고
이따금 징그럽게 생긴 부유물이 수면을 덮기까지 하는 수도권 최고로 오염된 하천중 하나다.
그러나 희한한 일은 이 시커멓고 냄새까지 나는 ‘굴포천’에서
커다랗고 멋진 새들의 비행과 잠수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는 거다.
그것뿐이 아니다. 오염방지 펜스에 앉아 햇볕을 즐기는 민물가마우지와 왜가리의 정렬도 볼 수 있고
굵은 통수관 위에서 몸을 말리는 고독한 민물 가마우지에
하천 둑 위를 거니는 요즘 보기드믄 '황로'도 만날 수 있다.
비록 멀리서 봐야만 감상할 수 있는 풍경이지만 모두 한가하고 아름다운 ‘굴포천’가족인 거다.
이 믿기지 않는 썩은 하천의 아름다운 풍경들.
도시하천 ‘굴포천’의 오염을 비웃는 강변의 패러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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