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읍 남한강 자전거도로에서 본 여관동네. 자전거길 바로 옆에 있어 국토 종주하는 사람들이 많이 애용한단다.
군인들 환영이라고 써 붙인 곳에서 일박을 했는데 과연 군인 같은 곳이었다.
양평에서 여주로 가는 자전거 길. 서울 자전거길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줄 알고 살았는데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풍경은 물론이고 한강 자전거 길의 시설도 더 낫다.
간혹 나타나는 ‘한강 자전거길 안내지도’. 휴대폰은 물론이고 지도 한 장 안 갖고 무작정 출발했는데
어려운 점 없이 여행을 끝마친 것도 다 이런 세심한 친절 때문이 아닐까.
4대강 사업에 쟁점이 되는 첫 번째 ‘보’가 멀리 모양을 드러냈다.
‘댐’과 ‘보’는 그 역할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으나 대략 15m 높이를 기준으로 구분한단다.
한강과 낙동강에 설치된 보는 모두 11개라고 하는데
보마다 기능과 상관없는 조형물들이 어마어마하다. 본말이 뒤바뀌었다는 말이 이런 경우가 아닐까.
그러거나 말거나 강변의 미루나무는 한가하다.
4대강 보 중 명품으로 소문난 여주 ‘이포보’ 위에서 바라본 풍경.
보가 만들어 준 하중도 위로 달리는 자전거 도로.
이팝나무 향기가 길 위로 날리는데 달리는 사람은 우리 둘 뿐이다.
뒤에 무거운 짐까지 매달고 국토종주길에 나선 말처럼 생긴 내 자전거.
늙었지만 잘 먹여 그런지 아직 튼튼하다.
'여주'에는 '보'가 무려 세 개나 있다는데 그 중 하나인 '여주보'.
측우기를 형상화 했다는 기둥들이 줄지어 섰다.
‘여주보’를 지나서 시내 쪽으로 향하는 자전거 도로. 오른쪽 산 너머가 세종대왕능이 있는 영릉이고
왼쪽 여주대교를 지나면 '신륵사'가 나온다.
한강 자전거길에서 잠시 벗어나 한가한 ‘영릉’으로 향했으나
구내에 들어서자 맙소사 수학여행 온 학생들로 정신이 하나도 없다.
릉 밖에서 한글을 만들어 주신 세종대왕께 감사의 인사만 드리고 돌아섰다.
오월 하순 열두시 경 여주시내를 자전거로 지난다.
대한민국 어디를 가나 똑같은 간판만 요란한 거리 풍경.
자전거 도로를 벗어나 여주대교를 건너서 '신륵사'에 들렀다.
우리나라 강 옆에 자리한 절 중 가장 아름다운 곳.
활짝 핀 찔레꽃 위로 3층 석탑이 다소곳하다.
'여강' 위를 지나는 '여주대교' 위를 다시 건넜다.
이 다리에는 자전거 도로는 물론 걷는 이를 위한 지압보도까지 있다.
길을 달리다 보면 보는 각도에 따라 평범한 밭이 예술이 된다.
함께 같은 수준으로 모여 살면 휜 고랑도 아름다운 거다.
여주의 여의도인 '강천섬'이 보이는 풍경.
남한강 중 여주 구간을 ‘여강’이라 하는데 그 풍광이 너무도 아름다워 얻은 이름이란다.
‘여강’ 자전거 길은 일부러 ‘강천섬’ 가운데를 우회하도록 했다.
여주시내에서 꽤 떨어진 곳임에도 얼마나 잘 꾸며 놓았는지 아까울 정도다.
‘강천섬’ 가운데를 지나는 자전거 길,
저 혼자 피고 지는 아카시아 꽃길을 따라 잘 닦인 흙길 위를 달리는데 오월의 햇볕이 따갑다.
‘강천섬’을 지나자 자전거 길은 강변을 벗어나 마을 안을 지난다.
오랜만에 만난 언덕길인데 이름이 ‘창남이 고개’다.
경기, 강원, 충북이 이곳에서 만난단다.
한강 자전거 길은 이곳에서 강원도를 슬쩍 지나는데 말 많은 동네란 뜻의 이름도 재밌는 ‘부론면’이다.
이곳 구간은 섬강을 따라 자전거 길이 지난다.
충주시까지 가려다 온천 마크가 보여 이곳에서 두 번째 밤을 보냈다.
생전 처음 들려 보는 곳인데 이름 하여 ‘충주시 앙성 온천지구’. 온천 호텔 임에도 숙박료가 무려 4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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