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에서 내려와 세종로를 걸었다. 이곳을 언제 왔었는지 기억이 가물거리는데
그 복판에 서서 확 변한 광화문을 바라보자니 감개가 무량하다.
동방의 등불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기운이 절로 전해 온다.
광화문에서 남산을 바라본 풍경도 반대편과 다름없이 멋지다.
기운차고 아름다운데 뭔가 속에서 뿌듯함이 밀려 올라온다.
국민소득 이만불의 위력을 드디어 실감했다.
왼쪽풍경도 그렇다.
미국 대사관에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으로 이름을 바꾸고
제 역할을 되찾은 네모난 건물이 석양에 빛을 발한다.
남쪽으로 잠시 걸어 내려와 다시 바라본 광화문 쪽 풍경.
앉은 모습이 더 자연스러운 세종대왕 동상 광장의 시원한 공간에 가슴이 확 뚫린다.
'교보빌딩'. 예전에는 빌딩 복판에 나붙던 驚句가 아래쪽에 나지막이 걸렸다.
‘또로 또로 또로 책 속에 귀뚜라미 소리 들었다.
난 눈을 감고 ... ...’ 거리 어디에서 귀뚜라미 소리가 나는 듯하다.
교보빌딩 앞 분수대와 오른쪽 세종로 ‘KT 광화문사옥’.
저렇게 잘 생긴 사옥을 허물고 새로 지으려했다니 KT가 돈이 많긴 많은가 보다.
광화문 네거리 끝에서 바라본 남산 쪽.
오른쪽은 옛 ‘국제극장’ 자리에 들어선 ‘동화 면세점’
그 ‘국제극장’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였던가 둘째 누이와 겨울 ‘러브스토리’를 봤었다.
광장에 서서 확 뚫린 동서남북을 바라보니 정말 멋있다.
아무쪼록 대한민국의 기운도 사방으로 막힘없이 잘 뻗어나가기를 속으로 기원했다.
신호등을 기다리다 길가 화분의 꽃도 찍었다.
어디를 겨냥해도 다 찍고 싶은 풍경이다. 깨끗하고 아름답고 시원하다.
왼쪽 풍경.
온통 현대식 건물 천지인 세종로 사거리에 살고 있는 대한제국의 흔적도 살짝 보인다.
그리고 이곳 터줏대감 동아일보사와 그 옆 독특한 스타일의 동아미디어 센터.
오른쪽 끝 대한민국 ‘프레스센터’도 보인다.
오른쪽 ‘새문안길’. 서울시 광화문 사거리가 이렇게 한산하다니.
왼쪽으로 새로 들어선 고층빌딩들이 뻘쭘해 보인다.
시청 쪽으로 걸어 내려오며 바라본 청계천 방향.
동아일보사와 서울파이낸스 센터 사이 청계천 시작점에
우리나라에서 제일 비싸다는 거리 조형물 34억짜리 ‘스프링‘이 보인다.
프레스 센터와 구 시청 건물 사이에 낀 괴상한 서울 신 시청사.
안 어울려도 저렇게 안 어울릴 수가 있는지 아무리 좋게 봐주려 해도 안 된다.
대한문 앞을 건너다 도로 중앙에서 바라본 광화문.
오른쪽 시청 앞 민주당 천막도 보이는데 구경삼아 들리려다
아무도 없는 것 같아 그냥 갈 길로 갔다. 추석 연휴 때 풍경이다.
시청 앞으로 건너와 마주친 풍경.
쓰레기 수거 컨테이너 너머로 덕수궁 정문이 보이는데
그 사이에 깨끗한 신형 경찰버스들이 줄지어 섰다.
작금의 대한민국의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유구한 역사와 당당한 민주주의 앞에 편히 앉은 쓰레기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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