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트르타’는 ‘르아부르’에서 이십여 킬로미터 북쪽에 있는 해안마을의 해변이다.
차창을 때리는 빗줄기를 세며 사십 여분 버스로 달려 도착한 마을 입구.
찾아 온 사람들은 우리뿐인지 마을이 텅 비었다.
‘에트르타’ 해변 어귀에 자리 잡은 시청사.
프랑스는 작은 마을 읍사무소도 이름만큼은 다 시청이다.
시청 앞 고색창연한 목조 건물. 이것이 무슨 건물인지 궁금한데 알고 보니 식당이다.
뭔 연유인지 삼색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휘날린다.
마을 입구에서 잠시 걸어 들어가자 해변이 통째로 한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이 우리가 걸어 들어 온 시청사로 연결된 진입도로.
‘에트르타’ ‘알라바스터 해안’(Cote d'Albatre)은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그 감흥에 몰아치는 빗방울을 모른 채하고 물가로 걸어 들어갔다.
보기와 달리 자갈밭에 발이 푹푹 빠진다.
코끼리 바위라고 부르는 ‘팔레즈 다발’(Falaise d'Aval).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빗방울이 가로로 날리는데
감히 저기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제자리에서 여기저기 셔터를 누르다
급기야 걸어들어 온 반대 방향까지 찍었다. 꽤 멀다.
'팔레즈 다발'의 반대쪽 ‘팔레즈 다몽’ (Falaise d'Amont).
양쪽으로 높은 절벽을 거느린 해변은 딱 삼태기 모양이다.
삼태기 안으로 시커먼 바닷물이 쉼 없이 들이닥친다.
‘에트르타’ 해변은 몽돌해변이다. 말 그대로 짱돌이 널렸는데 하나같이 잘생겼다.
비에 젖는 반질거리는 돌멩이들이 얼마나 예쁜지
비때문에 생긴 안타까움을 다소나마 씻어준다.
이번 여행길에서 가장 궁금하고 보고 싶던 ‘에트르타’ 해변.
점찍는 것처럼 흘낏 보고, 거기에 비까지 왔지만 그게 무슨 대수인가.
철이른 바닷가 마을의 한적함이 물씬 나는 해변가 뒷길'
비가 내려 더 인상적이었던 ‘에트르타 해변’은 머릿속에 각인된
몇 안 되는 프랑스 최고의 여행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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