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라’ 해변에서 다음 여정인 ‘옹플뢰르’로 가는 길은 유명한 ‘노르망디 대교’를 건넌다.
대교 입구 양쪽에 세워진 기념 조형물, 이름 하여 ‘Corkscrews into the sky’ .
유니콘 뿔인 줄 알았는데 코르크수크루다.
버스는 어제 우리가 하룻밤 묵었던 ‘르아브르 항’을 다시 지난다.
멀리 ‘르아브르 항’에서 제일 높은 화력발전소 굴뚝이 보이고
센 강 어귀 삼각주에 자리한 석유정제공장지대가 눈앞 한가득 펼쳐지는데
버스가 드디어 다리 위로 들어섰다.
센강을 가로지르는 노르망디 대교를 북쪽에서 남쪽으로 건너기 위해서는 먼저 ‘Grand Canal Bridge’를 지난다.
비스듬하게 휘어 오르는 ‘Grand Canal Bridge’
앞에 보이는 '노르망디 대교' 못지않게 나름대로 멋진 모습을 자랑하나
더 크고 긴 이웃에 가려 별로 이름이 알려지지 못했다.
‘Grand Canal Bridge’을 지나서 드디어 '노르망디 대교'로 막 진입하는데
커다란 탱크로리 하나가 떡 하니 버스 앞을 가로막는다.
이럴수가, 아침부터 우리가 건널 환상적인 다리 풍경을 은근히 기대했었건만
저 화상이 다리를 완전히 건널 때까지 계속 저렇게 가는 바람에
끝내 다리 끝에서 사라지는 소실점은 볼 수 없었다.
오른쪽 창으로 펼쳐지는 시원한 ‘칼레 해협’을 바라보며 부글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킨다.
‘칼레 해협’은 학창시절 배운 ‘도버해협’의 다른 이름으로 프랑스 사람들에게 ‘도버’는
우리처럼 ‘동해’를 ‘일본해’로 부르는 격이라고 한다. 대저, 이웃한 국가들 사이에는 서로 웬수가 많다.
그러나 다행한 일이 있었으니 '노르망디'대교는 동쪽 멀리서 찾아온 우리를 저버리지 않았다.
다리를 건너 ‘옹플뢰르’로 들어서는데 창밖으로 펼쳐지는 이 황홀한 풍경이란.
쏟아지던 비까지 멈추면서 ‘노르망디 대교’가 전신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원더풀 노르망디~' 과연 예술과 패션의 프랑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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