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부르’는 ‘노르망디’의 ‘코탕탱 반도’ 끝에 있는 항구도시다.
‘쉘부르 우산가게’ 찾아가는 길은 시내 부둣가의 나폴레옹 광장에서 시작된다.
시청사 앞에 나붙은 시내 지도.
별표 찍은 곳이 우산가게 (The Umbrellas of Cherbourg).
딱 시내 중앙에 자리했다.
프랑스 ‘쉘부르 시청사’.
휘황찬란한 한국의 시청사들에 비해하니 수수하기 그지없다.
시청사도 좀 그렇지만 처음 보는 도시 분위기가 얼마나 썰렁한지
한적하다 못해 쓸쓸하다.
그리고 거리 바닥에 무수한 껌딱지.
우리가 내뱉은 쓸 데 없는 말들의 껍데기들이다.
아무튼 쉘부르 우산가게를 찾아 뒷골목을 걷다 황당한 경험을 하나 했으니
어딘가 어설프던 현지 가이드가 ‘우산가게’의 위치를 모른다는 것이다.
헐, 결국 우리는 행인들에게 물어물어 찾아가는 신세가 되었는데
아무튼 철없는 가이드는 다음날 그만뒀다.
나폴레옹 광장에서 시청을 지나 우산가게를 찾아가는 길은
아기자기한 간판들이 걸린 골목을 통과한다.
겉에서 보이는 쓸쓸함과 달리 골목 안은 깨끗하고 정답기까지 하다.
드디어 찾아낸 영화 속의 자그마한 우산가게
옛날 그대로의 모습으로 우리를 반긴다.
가게 옆에 붙은 간판 두 개.
이곳이 ‘쉘부르 우산’의 야외 로케 현장이란 것을
딱 소리 나게 알려준다.
빨간 가게 오른쪽이 영화 ‘쉘부르 우산’ 속 가게로 골목 밖은 바로 부두다.
우산 집 딸과 카센터 정비공 사이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이야기는
바로 이 골목에서 오가며 있었던 ‘러브 스토리’였던 것이다.
이래봬도 ‘쉘부르’는 20세기 초 유럽에서 알아주는 큰 항구였단다.
이곳과 영불해협을 두고 바로 마주한 곳이 영국의 ‘사우스헴튼’인데
먼 옛날 침몰선 ‘타이타닉’이 ‘사우스헴튼’을 출발 이곳을 들러 대서양으로 나간 후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단다.
고깃배들이 정박한 일반 부두 너머로
크루즈 항에 정박한 크루즈선의 큰 덩치가 건물 위로 보인다.
쉘부르 부두 전체를 덮고 있는 거대한 ‘Eleis’ 종합쇼핑몰.
크루즈 선이 정박하는 큰 항구 쉘부르, 하지만 배우 ‘까뜨린느 드뇌브’의 얼굴이 더 클로즈업 되는 항구도시.
그리고 보면 영화는 항구보다 더 진한 꿈을 건네주는 설렘의 근원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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