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심은 채소 모종들이 잘 자라는지 궁금해 저녁 아홉시가 다 되어 승호와 삼산 농막으로 들어갔다.
하지가 가까워 그런지 늦은 시각이지만 주변이 훤하다.
만조 때 ‘외포리’ 풍경은 사방이 풍성하다. 그 많은 갈매기들은 벌써 자는지 하나도 안 보인다.
‘삼산도’로 건너는 배 위에서 보는 ‘고려산’은 언제나 아름답다.
늦은 저녁 식사를 ‘석포리’에서 하고 농막으로 들어왔다.
어두웠지만 지난달 심은 고구마, 고추, 오이들이 잘 자란 모습으로 우리를 반긴다.
다음날 새벽같이 일어나 김매기에 나섰다. 다행히 해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오전 내내 힘들지 않게 일을 했다.
잡초를 홀라당 뽑아내고 물까지 한번 시원하게 뿌려준 풍경. 잡초들이야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고 나자빠졌지만
보는 나는 얼마나 통쾌한지 모르겠다.
해가 떠올라 햇볕이 내리 쪼여 밭일을 대충 마무리했다.
유월 삼산 농막에는 여기저기 먹을거리가 꽤 있다. 셀 수 없이 많은 뽀루수 열매도 있고
따먹지는 못해도 보는 것으로도 침을 고이게 만드는 연녹색 빛깔의 매실도 있고
달고 단 '오디'도 있고
'버찌'도 많다.
그 중에 제일은 역시 ‘오디’다. 그 달고 단 맛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다.
나무가 찢어져라 줄기를 잡아당겨 보이는 놈을 모두 먹어 버렸다. 손가락과 입이 새까매졌다.
그렇게 부실했던 아침을 나무 열매로 보충했다. 이름도 꽃도 열매까지 예쁜 ‘뽀루수 열매’는 결국 집까지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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