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골프장에 갔다. 어제 황사예보가 있었는데 예상보다 덜하다.
‘한탄강 CC’는 부천에서 먼 거리지만 오래 달린 만큼 주변 경치가 좋은 곳으로 우리나라 최북단 골프장이다.
첫번 째 홀. 일 년 여만에 친 공이 제 멋대로 날아가더니 멀리 오른쪽 소나무를 맞고는 페어웨이로 굴러 들어간다.
좋은 징조란 예감이 팍 드는데 끝까지 정말 그랬다.
철원 평야 한복판에 들어앉은 이곳은 어느 코스에서나 보이는 산 능선이 아름답다.
황사는 거의 걷히고 해는 있으나 그렇게 따갑지 않다.
처음 서너 홀은 볼 찾기에 모두가 바빴다.
넓은 페어웨이는 놔두고 나무 밑으로만 파고드는 희한한 골프공.
페어웨이가 안 보이는 홀.
어디 한 번 원 없이 쳐 보라고 만든 곳이지만 이런 곳일수록 볼은 잘 안간다.
‘순담 계곡’을 따라 가는 벨리 코스의 풍경 하나. 골프하기 미안할 정도로 경치가 아름답다.
계곡 위로 넓게 펼쳐진 ‘철원평야’. 그 아래로 지나는 계곡이 ‘순담 계곡’이다.
이 골프장은 유명한 임꺽정의 ‘고석정’에서 4km정도 하류다.
‘한탄강’은 협곡으로 둘러싸인 강이다. ‘순담 계곡’은 그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한다.
멀리 보이는 산은 철원의 명산 ‘금학산’으로 철원평야를 호령하는 산이다.
생각해 보니 저 산 오른쪽의 ‘동송읍’에 갔던 기억이 난다.
이십 년이 넘었는데 세상살이 참 허무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