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있다고 하는데도 자전거를 끌고 나섰다.
엊그제 잠시 봤던 아라뱃길에 핀 금계국 꽃이 보고 싶어서다.
하늘은 황사로 뿌옇지만 꽃들이야 황사가 아무런 문제도 아니다.
오월 햇빛은 운하에서 반짝이고 불어대는 바람에 금계국은 난리가 났다.
일제히 불어대는 노란 꽃무리의 합창.
가만 들어보니 황사 칸타타가 틀림없도다.
목을 빼고 너울거리는 '금계국' 아래에 들어섰다.
이리보고 저리 보며 사진기를 들이댔다. 갑자기 눈앞이 노래졌다.
새빨간 '개양귀비'한테 가서 잠시 정신을 가다듬었다.
‘금계국’, ‘샤스타데이지’가 어우러진 풍경. 그리고 보니 둘 다 가을꽃과 비스름한 꽃들이다.
구절초와 비슷한 '샤스타데이지', 그리고 코스모스 같은 '금계국'. 그 사이에 ‘끈끈이 대나물’이 고명처럼 들어앉았다.
노란색 흰색 자주색이 어우러졌는데 그냥 커다란 꽃다발이다.
아라뱃길 인공폭포의 장관
금계국 노란색이 뭉게진다.
그 짙은 노랑에 나비가 한 몸이 되었구나.
결국 자전거 길에 핀 '금계국'과 노느라고 자전거는 거의 끌고 다녔다.
참, 이름 모를 풀떼기 하고도 꽤 놀았다.
지금 ‘아라뱃길’은 운하가 아니라 기다란 꽃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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