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침 일찍 ‘굴포천’을 한 바퀴 돌았다.
늘 오므린 모양만 보던 나팔꽃의 제대로 된 모습도 보고
이제 막 비상을 꿈꾸는 ‘민들레’ 씨앗도 봤다.
풀잎 이슬과 나란히 앉은 ‘큰 주홍부전나비’ 암컷.
몸은 작지만 유라시아 대륙 전역에 분포한다는 멋진 나비.
황진이를 월경에 통달하게 만든 ‘익모초’.
이파리와 꽃의 위치가 한 치도 흐트러짐이 없다.
‘개망초’의 변신. 꽃이 지면 그 모습이 돌변해 완전 다른 식물 같다.
‘달맞이꽃’.
달맞이꽃과 함께 밤새고 잠든 방아깨비는 흔들어 깨워도 움직이지 않는다.
'뚱딴지' 꽃인줄 알았는데 이런,
고향이 북미인 생태계교란식물 '나래가막사리'란다.
‘자주개자리’
갈퀴나물과 비슷한 곳에서 비슷하게 자란다.
'알팔파'라고 옛날에 배운 가축사료용 풀.
‘금계국’의 변신.
생명은 없지만 자연이 만든 기막힌 조형물이 아닌가.
꿀벌, ‘사데풀’에 접근하다.
저 꿀벌 아줌마의 공중 정지 하기위해 휘두르는 날개 짓이
자그마치 초당 200-300번이라네.
‘낭아초’
이렇게 예쁜 꽃이 이리 이빨을 닮았다니 이름의 유래를 알고도 믿어지지 않는다.
벌노랑이는 먼데서 보면 예쁜데 가까이서 보면 다 이상하게 생겼다.
그러나 돌연변이는 어디서나 있다.
살아온 흔적을 고대로 보여주는 달맞이 꽃.
개화의 끝은 도대체 어디냐 넌.
늙은 ‘씀바귀’가 피워낸 노란 꽃.
마지막 혼을 불태우다.
줄기도 이파리도 꽃까지 두툼한 ‘박주가리’ 꽃과 ‘십자무늬노린재’
농염한 색과 부피위에서 펼치는 한여름의 정사가 푸짐하다.
고채도의 ‘기생초’. 간택을 기다리는 아리따운 자태로다.
'개쑥부쟁이'. 고만고만한 삶의 고달픈 현장이로다.
‘참싸리’ 꽃. 어울렁더울렁 자줏빛의 어울림.
루드베키아와 섬서구 메뚜기
오래전에 죽은 하천 ‘굴포천’이 드디어 살아나는가 보다.
‘굴포천 살리기’를 시작한다는 플랜카드가 나붙었다.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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