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갈렌’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바라본 ‘파두츠(Vaduz) 성’.
저 성 아래 자리한 마을이 리히텐슈타인 Liechtenstein 공국.
옛 지방 봉건영주들이 헤쳐 모여 할 때에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홀로 끝까지 남은
신성로마제국의 마지막 일원이란다.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이 멋진 성에는 현 ‘리히텐슈타인’ 왕 ‘한스 아담2’세가 사는데
세계에서 개인 수집가로서는 영국 여왕 다음으로 명화를 많이 소장하고 있는 대공의 관저로
루벤스 그림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단다. - 위키피아.
아무튼 국토가 작아서 유명한 이 나라는 그 작은 땅의 대부분도 산지인지라
국민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는 수도인 이곳 ‘파두츠(Vaduz)’ 가 가장 크고
이곳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인근 국가에 직장을 두고 있단다.
더구나 이곳은 납세와 병역의무가 없고 실업, 범죄, 빈부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데
그야말로 돈만 많은 사람들이 끼리끼리 모여 먹고 즐기는 나라가 되겠다.
총 인구가 4만 명도 채 되지 않는 이 나라의 산업구조(?)는
작은 나라답게 우표와 관련한 수입이 재정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는데
'의치'기술이 세계적이고 '소시지 껍질'과 '틀니'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란다.
마을 공용주차장 한 편에 자리한 ‘파두츠(Vaduz) 성’ 모형.
시멘트로 얼렁뚱땅 만든 것 같은데 볼수록 예쁜 조형물이다.
이 멋진 성에서 엄청난 재산과 권력을 소유한 왕이야 말로
현 세상에서 존재하는 왕중왕이겠다.
사실 현재 유럽에서 입헌군주제 실시 국가는 영국을 비롯해 무려 12곳이라고 하는데
명색만 군주인 다른 나라들과 달리 ‘리히텐슈타인’은 ‘교황제’를 채택해
왕도 법률 거부권과내각 해산권을 갖고 있다.
팝 아트로 대박을 낸 미국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 (Roy Lichtenstein)이
혹시 이 나라 이름 덕을 본 것이 아닌지 쓸데없는 생각도 했다.
'파두츠'의 중심 거리인 ‘슈테틀레(Stadtle) 거리’ 풍경.
약 500m에 달하는 보행자 전용 보도 위에 대문짝만한 우표들을 깔아 놨다.
이 거리를 따라 죽 내려가며 우표박물관 및 관공서들이 늘어섰다.
오가는 사람들은 거의 아시아에서 온 관광객 뿐,
왼쪽 건물이‘ 리히텐슈타인 국립박물관’ 오른쪽은 ‘LLB’ 은행건물
그리고 이곳에 오면 꼭 들려야 하는 우표 박물관 측면.
부자나라답게 입장료가 없다.
그리고 거리 여기저기에 놓인 조형물들.
‘The Swiss Fountain by Roman Signer’, 2003, chrome-plated steel plates, reinforced concrete,
'누운 아줌마(Reclining Woman)’ by Fernando Botero, 1993, bronze
‘늙은 말(Tre Cavalli)’ by Nag Arnoldi, 2002, bronze
‘사냥꾼의 의자(Hochsitz)’ by Robert Indermaur, 2000, iron/bronze
‘불사조 (Phoenix)’ by Doris Bühler, 2003, bronze
‘위대한 까발로(Grande Cavallo)’ by Nag Arnoldi, 1988, bronze
거리에 전시된 조형물들이 생김새와 이름들이 하나같이 안 어울려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리히텐슈타인’을 빠져나오다 버스에서 찍은 지붕 있는 나무다리 ‘Sevelen’ 교.
스위스와 리히텐슈타인의 국경을 이루는 ‘라인강’ 위에 걸렸는데 풍채가 대단하다.
이 다리 때문에 리히텐슈타인은 기억속에 큰 나라로 남게 되었다.
역시나 세상살이 대부분은 마지막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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