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북동쪽 구석에 자리한 작은 도시 ‘상트 갈렌’(Sankt Gallen).
이름부터가 남다른 이 도시는 8세기 수도원이 만들어지면서 형성된
중세 유럽의 학문과 예술의 중심지다.
이곳이 유럽의 문화와 예술의 중심이었다는 사실은
‘갈랜 도서관(Stiftsbibliothek St.Gallen)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갈랜 도서관'이 있는 대성당의 프레스코 그림 중 하나.
‘갈랜 도서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인정받고 있단다.
그러나 이름난 ‘갈랜 도서관’뿐 아니라
성당 자체도 ‘성 베드로 대성당’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호화 찬란하다.
도서관에는 8~18세기에 발행된 인류 역사의 희귀한 고서들이 보관돼 있다
사진촬영 금지는 물론이고 아예 소지품을 갖고 들어가지 못해 이 사진을 끝으로
카메라를 사물함에 집어넣어야만 했다.
도서관을 구경하고 나와 밖에서 바라본 소박한 외관의 창문들.
비록 도서관 내부 사진을 찍지는 못했어도 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잘하는 일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감동적인 도서관이다.
비가 갑자기 쏟아지는 바람에 어디 제대로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빗방울 떨어지는 시계포 처마 아래서 찍은 시계들. 내가 좋아하는 오메가들이다.
거리에서 유난히 자주 만난 무지개 색 우산들.
너도 나도 쓰고 다녀서 혹시 어디서 빌려 주는 곳이 있나 두리번 거리기도 했다.
거리 공부에 나선 유치원 어린이들.
유럽에선 비가 오면 아이들을 오히려 더 데리고 나오는지
맑은 날보다 비오는 날 더 자주 볼 수 있었다.
'상트 갈렌 대성당'의 68m 종탑.
구시가를 거닐다 보면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나타난다.
상트 갈렌 거리에서는 17세기 양파 모양의 바로크식 지붕들도 자주 만난다.
성당 건물은 물론이고 일반 건물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데
중세 시절 거상들이 많이 살았던 이곳의 부의 상징이란다.
시가지 거리는 온통 16-18세기 건물들로 프라하 어느 거리를 걷는 느낌도 든다.
생트 갈렌 거리의 비오는 저녁 꽃집 풍경.
사람들은 풀이 죽어 시무룩한데 꽃들은 신이 났다.
‘상트 갈렌 마켓광장’ 앞 버스 정류장
갑자기 쏟아지는 비 때문인지 어수선하다.
비 내리는 거리의 평범한 풍경 하나.
부자들이 많이 살던 이곳 건물들은 유난히 창이 많다.
건축 당시 유리창은 돈 많은 집에서만 가능한 일이어서 생긴 일이라는데
특히 돌출형 창문을 단 집은 당시 부잣집의 상징이었단다.
젖은 신발들이 밟고 지나가는 지하도 바닥의 이정표.
우리 지하철 역사에서도 봤는데 여기도 있다.
글로벌 세상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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