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잠실 수중보 앞에서 바라본 남산.
종일 흐리던 하루가 아쉬웠던지 한 줌 저녁놀이 떴다.
이곳 '잠실 수중보' 앞은 경치도 물론 좋지만
물 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해 어디 폭포수 아래 앉은 기분까지 즐길 수 있는
서울 한강변의 색다른 쉼터이다.
오후 들어 나선 자전거 나들이가 저녁까지 이어졌다.
잠실 수중보 아래쪽 벤치 하나를 찜하고서는
막걸리 서너 병을 부어라 마셔라 하며 승호와 그동안 못 나눈 회포를 풀었다.
한강을 배경으로 오랜만에 사진도 함께 찍으며
익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즐겼다.
지금 한강변 저녁은 최상의 나들이 코스다.
여름날 극성인 날벌레도 자취를 감췄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포근한 바람과 빛나는 야경이 일품이다.
이제 거의 모습을 갖춘 123층 빌딩이랑
가로등 아래 수줍은 코스모스까지
한강의 밤은 저녁 늦게까지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집으로 향하다 반포 공원에서 만난 풍경 하나.
과열된 자동차 엔진룸에서 불이 났다.
사실 자동차 엔진룸만 과열된 것이 아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요즘 한강변의 밤은 청춘남녀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다.
어,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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