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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영산강 자전거 종주 (광주 터미널까지)

by 조인스 자전거 2014. 10. 4.

봄부터 가 보자고 했던 영산강 자전거 종주를 가을이 되어서야 다녀왔다.

약속 시간이 지났는데도 안 나타나는 승호를 기다리다 찍은 배롱나무 열매.

결국 서두르는 바람에 전주행을 광주행으로 잘못 알고 타는 쇼를 시작부터 부렸다.

 

 

 

정신없이 버스에 올라 잠시 마음을 진정시키다보니 버스가 벌써 서해대교를 넘는다.

서해대교 바로 아래 섬처럼 떠있는 ‘현대시멘트 당진공장이

다리 아래로 좍 깔렸는데 엄청나게 크다.

 

 

 

 

창피하고 미안하고 그런 맘이 이제야 가라앉는지 바깥풍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멀리 마을길에 할머니 한 분도 바쁜지 급한 폼으로 자전거를 몰고 달린다.

방금 서두르다 일어난 헤프닝을 생각하니 공연히 걱정된다.

 

 

 

서해 고속도로는 가을들판을 내달리는데

가을걷이 준비 자세에 들어간 트랙터의 정렬이 비장하다.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바라본 ‘김제평야’.

 

 

 

‘김제평야’의 ‘메타세콰이어’ 길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저 나무는 일 년에 일 미터가 자라서 ‘메타세콰이어’라는데 

멋있기도 하지만 빨리빨리 자라서 대한민국이 좋아한다.

 

 

 

논 한가운데 있는 주택하나. 그냥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벼가 익어 만드는 빛깔을 멀리서 보면

봄에 유채꽃과 크게 다름이 없는 듯도 싶다.

 

 

 

 

오전에 중부지방에 비가 온다더니 차창 밖으로 안개비가 흩날린다.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어우렁더우렁 펼쳐진 산과 들.

대한민국 가을 풍경은 어디든 그렇다.

 

 

 

그렇게 익어가는 가을 풍경을 즐기다 광주 터미널에 오후 한 시가 넘어 도착했다.

직행 고속이라고 하더니만 부천에서 무려 네 시간이나 걸린다.

터미널은 어디 외국 공항 느낌이 들 정도로 이국적이다.

 

 

 

 

‘광주 버스터미널’에서 ‘영산강 자전거길’ 까지는 물어물어 가는 길이다.

토박이 전라도 젊은이가 관광가이드마냥 안내를 해 주는 바람에

쉽게 영산강 자전거 길로 접어들었다.

 

 

 

 

광주시 ‘영산강’ 강가에는 처음 보는 노란 꽃이 지천이다.

터미널도 그렇고 꽃도 이국적이다 싶더니만 귀화식물인 ‘미국미역취’란다.

 

 

 

‘광주천’과 ‘영산강’의 합류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계속 달리면 첨단지구가 나온다기에 하이테크놀러지 단지인줄 알았는데

광주시 끄트머리에 있는 마을이라 붙은 이름이란다.

 

 

 

'영산강 7경'에 속하는 ‘풍영정’ 쪽에서 본 강 너머 아파트 단지.

광주도 수도권 못지않게 걸쩍지근하다.

 

 

 

 

늦은 점심을 해결하려 먹을 곳을 찾다가 발견한 식당.

외딴곳에 나 홀로 있는 식당인데 들어가 보니 이렇게 좋을 수가.

 

 

 

 

작년 요리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탔다고 내부를 도배를 해 논 곳인데

간단한 점심을 시켰건만 한 상 뻐근하게 내온다.

역시 전라도의 먹거리는 걸쩍지근하다.

 

 

 

식당은 맛도 좋았는데 가게 앞 풍경도 그에 못지않다.

 

 

 

 

이곳에서 오늘 목적지 담양댐까지는 38km 정도.

두 시간이면 되겠지 하는 우리 기대는 어긋나고 말았으니

초행지에서의 거리는 넉넉하게 시간을 잡아야 한다는 걸 이번에도 다시 한 번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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