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새 두 번이나 들리는 광주버스터미널에는 저녁 7시가 넘어서야 닿았다.
목 빠지게 기다렸다는 승호 옛 직장 동료가 반가이 맞아준다.
‘용봉동’으로 향하다 만난 광주 ‘무등경기장’의 야경.
‘용봉동 먹자골목’은 생각보다 컸다.
광주에서 밤 문화가 발달한 곳 중 하나란다.
아무튼 순대국이나 먹고 끝나자고 했던 저녁 식사가
식당 주방의 반찬통을 통째로 들고 나와
잘 삭은 흑산도 홍어와
푹 익은 돼지와
달달하게 볶은 묵은지를 하나씩 골라잡아
차곡차곡 쌓은 그 위에 ‘깻잎장아찌’까지 하나 척 얹어 먹고 들이키고 먹고 들이키고 했다.
나중에는 음식으로 작품까지 만들며 이슬이를 여섯 병이나 비웠다. 오 마이 갓.
저녁 식사는 ‘액국’으로 마감했다.
‘액국’은 액젓을 끓인 국이다. 사람 속을 진정시킨다.
자전거를 타러 왔는지 먹으러 왔는지 정신없이 먹고 놀다보니 열두시가 훌쩍 넘었다.
취한 눈으로 본 '용봉동'의 밤거리 풍경 하나. 터미널 앞 숙소로 들어오니 새벽 한 시가 넘었다.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는지 지금도 잘 생각이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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