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 쪽에서 들어가는 ‘느러지 전망대’ 어귀에는 이정표도 있다.
전망대를 가운데 두고 남과 북으로 두 마을이 있는데
그 두 마을 자전거 도로 상태는 하늘과 땅 차이다.
마을 가운데 농로를 가로질러 가는데 지나가기 미안할 정도로 조용하고 아름답다.
마을에서 빠져나오자 드디어 나타난 ‘느러지 전망대’.
생긴 모양이 어정쩡하지만 저 위에서 보는 전망은 백만 불짜리다.
허겁지겁 올라가 바라본 풍경. 나주 동강면 일대 벌판으로 동쪽이다.
그리고 그 아래 풍경.
방금 지나온 ‘느러지’로 오르는 농로와 이무기가 살만한 작지만 깊은 저수지.
고개를 들어 북쪽을 바라보니 풍성한 강물이 S자로 크게 휘돌아 흐른다.
강은 이제 더 이상 흐르지 않고 호수를 만드는데 멀리 보이는 쪽이 '무안역'.
오른쪽 강둑 위로 우리가 지나온 자전거길이 있다.
S자 가운데 부분이 보이는 마을이 ‘늘어지 마을’.
남향으로 자리잡은 배산임수 명당이로다.
그 왼쪽 풍경으로 보이는 평야는 봉추들판. 강도 길도 마음도 느리게 흘러가는 늘어진 풍경이로다.
전망대를 스쳐 지나간 승호를 따라 잡느라 한참 걸렸다. 드디어 발견한 ‘몽탄대교’ 위의 승호.
이렇게 반가울 수가.
이제 자전거길은 다리를 건너 영산강 우안으로 달린다.
멋진 ‘몽탄 대교’ 굴다리
‘몽탄대교’에서 부터 ‘영산강하굿둑’ 까지는 계속 둑 위를 달린다.
앞쪽으로 보이는 산은 호남의 진산 ‘월출산’.
강 반대쪽 풍경도 만만치 않다.
도로 공사로 파 엎은 황토색과 어울린 황금 들녘인데 벼 익는 소리가 들린다.
둑방길 자전거 도로는 럭셔리하다. 이렇게 크게 휘기도 하고
소실점이 보일정도로 스트레이트로 뻗기도 한다.
왼쪽 보랴 오른쪽 보랴 좌우경치가 자전거 속도를 자꾸 늦춘다.
마을 쪽으로 우회하는 길에 ‘왕고들빼기’가 줄지어 폈다.
영산강 자전거 길에는 이렇게 한 종류의 꽃들로 화단을 꾸민 곳이 꽤 있다.
코스모스길은 물론이고 꽃댕강나무 길, 칸나 길, 억새 길 등등.
직선 도로가 끝나는 지점의 ‘소댕이 나루’
이름처럼 옛날에는 꽤 큰 나루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작은 낚싯배들이 서넛 한가롭다.
'소댕이 나루'를 돌자 갑자기 나타난 비포장 도로.
목표 지점을 눈앞에 두고 스타일을 구긴다.
로드 자전거에겐 최악이다.
덜컹 덜컹. 드르륵
흙길 모퉁이를 돌아 나오자 나타난 ‘무영 대교’
오른쪽 무안군의 ‘무’와 왼쪽 영암군의 ‘영’을 따서 지은 이름이란다.
남해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목포시를 우회하는 국도가 지난다.
드디어 멀리 ‘대불공단’의 크레인이 보이는데
담양댐에서 시작된 영산강은 드디어 목포에 다다른 거다.
간척지가 온통 황금벌인데 갑자기 허기가 진다. 이미 점심때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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