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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러버덕’ 구경

by 조인스 자전거 2014. 10. 20.

사진으로 본 ‘러버덕’ 실물이 궁금해 직접 보러 자전거를 끌고 나섰다.

청담대교 아래에서 본 강남 롯데월드타워.

그 오른쪽 ‘석촌호수’에 ‘러버덕’이 있다.

 

 

 

부천에서 ‘석촌호수’ 가는 자전거 길은 자동차길 보다 오히려 더 좋다.

신호등은 물론이고 오가는 사람도 붐비는 차도 없다.

 

 

 

부천서 두 시간 반이 넘어 도착한 ‘롯데월드타워’ 앞마당.

이 건물은 그동안 한반도 최고층 빌딩이었던 평양 ‘류경호텔’을 제치고

한반도 최고 높이의 건물이 되며 완공시 세계에서 6번째(555m)로 높은 빌딩이 된단다.

 

 

 

뿐만 아니라 OECD 국가 중에서는 미국의 1WTC를 제치고 가장 높은 건물이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500m)를 가지게 된다. - 위키피아에서

왼쪽 꼭지만 보이는 황금빛 건물은‘ 롯데케슬 골드’.

 

 

 

드디어 마주한 노란 고무인형 ‘러버덕’

크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인지 예상에는 못 미치지만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다정한 얼굴로 대하는 그 모습은 과연 볼거리다.

 

 

 

동물 인형은 애완동물과 같은 효과를 사람에게 준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서 사진 찍고 구경하는 사람들 모두 희희낙락이다.

 

 

 

때는 1992년, 태평양을 건너던 중국화물선 한 척이 그만 바다 가운데에서 폭풍우를 만나

장난감이 가득 든 컨테이너가 우르르 바다 위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는데

이때 ‘러버덕’과 똑같은 오리인형 이만여 개가 컨테이너에서 바다로 쏟아졌단다.

 

 

 

이후, 주먹만 한 오리 인형들은 자기들끼리 꽥꽥거리며 태평양 일주를 시작하는데

이 소식을 접한 해양학자들은 신이 나서 이 인형들의 상륙지점과 때를 나름 예상한다.

- 이 사진은 작가가 공개한 ’러버덕’ 내부로 인터넷에서 퍼옴 -

 

 

 

허나 해류의 흐름은 그들의 예상 시점을 모조리 무시하는데

지금도 이 오리들의 행방이 오리무중이라는 거다.

 

 

 

여기에서 재미난 일이 하나 더 있으니 미국 해양학자 ‘커티스 에비스메이어’라는 사람이

이 '오리인형'에다가 한 마리당 100달러씩의 현상금을 내걸었다는 거다.

 

 

 

그런데 바로 그 노란 고무인형이 저렇게나 큰 모습으로 대한민국 석촌 호수에 나타난 거다.

 

 

 

이 작품을 만든 네델란드의 설치미술가 프로렌테인 호프만 (Florentijn Hofman)은

언젠가 이 오리가 그 태평양 장난감 오리가 아니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노코멘트를 했다는데

 

 

 

보잘것없는 작은 장난감 고무오리를

저렇게 크게 만들어 세계 많은 사람들을 미소를 짓게 하는 그의 ‘러버덕 프로젝트’는

노벨 평화상을 주어도 뭐라 할 사람들이 없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만든다.

 

 

 

호수를 한 바퀴 돌다보니 뜻밖에 석촌 호수에는 진짜 오리도 있다.

사람 사는 집과 똑같이 생긴 우리에서 사는데 지금 저 큰 새끼 오리 때문에

석촌 터줏대감들이 완전 찬밥이다.

 

 

 

이번 ‘러버덕’의 석촌호수 전시는 지난해 8월

홍콩에 출장 간 롯데 직원들이 이 인형을 보고 기획했단다.

부분 개장한 롯데월드타워의 첫 번째 공공미술 전시가 되겠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많은 웃음을 주었던 노란 고무인형을 보러

부천서 롯데몰까지 달려오는 나 같은 사람을 보자면

대기업의 성공적인 마케팅이 아닐 수 없겠다.

 

 

 

서울 4곳에 문을 연 팝업스토어에서 미니 러버덕 인형 6000개가

3일 만에 완판 됐다는 뉴스도 있다는데 판매 금액은 전액 문화예술 지원 사업에 기부된단다.

 

 

 

희망과 평화의 상징인 '러버덕’으로 개장한 ‘롯데월드타워’

부디 저 높은 빌딩이 대한민국의 자본을 쓸어 담는 곳이 아니라

행복을 만인에게 전하는 마천루가 되기를 바라는 건 과연 공상일까 망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