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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한겨울 한강 풍경

by 조인스 자전거 2015. 2. 16.

엊그제 산에 오른 기운에 이번에는 한강으로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한겨울 자전거 타기는 미친 짓이나 오늘 같은 날은 예외다. ‘굴포천’에 갈매기가 잔뜩 내려앉았다.

 

 

 

갈매기는 인천 앞바다에서 그렇게 늘 사는 텃새인줄 알았더니만

인터넷에 물어보니 갈매기들 대부분은 철새란다.

그러니까 이 분들은 시베리아에서 온 ‘재갈매기’다.

 

 

 

새 구경하며 열심히 여의도까지 달렸다. 더 가고 싶은데 어째 몸이 말을 안 듣는다.

여의도에서 유턴하며 잠시 쉬었다. 여의도공원 앞에서 본 '밤섬'의 상고대.

그리고 무지하게 많은 민물가마우지들.

 

 

 

강 너머 대한민국 최초의 화력 발전소 ‘당인리 발전소’ 굴뚝에선

여전한 흰 수증기가 바람의 방향을 알리고 있다. 돌아가는 길은 맞바람이다.

 

 

 

뒤돌아 본 한겨울 여의도 공원의 한강변.

뭐 이것저것 많이 만들어 놓았지만 나무가 없으니 늘 봐도 삭막하다.

 

 

 

하지만 한강은 언제나 항상 볼 만 하다.

‘민물가마우지’가 저 혼자 즐거운데 ‘빠가사리’를 어떻게 잡았는지 저리 갖고 놀다가

 

 

 

그냥 입에 넣어버린다. 헉.

굵은 그 ‘빠가사리’ 가시는 어떻게 되는 건지 내 속이 괜히 이상하다.

 

 

 

오늘 기온이 많이 올라 그런지 한강 둔치가 완전 봄이다.

흙길 저 너머에서 봄 처녀도 오는 듯 싶고.

 

 

 

머리 위아래로 멋진 깃털을 뽐내는 왜가리 한 마리가

뭔 일이 있는지 저리 서서 몸단장이 한창이다.

 

 

 

까마귀 노는 곳에 머문 백로가 아니고 오리 노는 곳에 가는 갈매기 한 마리.

 

 

 

‘굴포천’ 에서 철새와 잠시 노는데 중학생정도 되는 아이들이 왁자지껄 지나간다.

지나간 길 위에 풋풋한 기운이 한동안 남아 어른거린다.

봄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