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백운대’에서 바라본 계곡 쪽으로 남쪽 방향.
‘소요산’은 계곡을 가운데 두고 여섯 개의 봉우리가 계곡을 빙 둘렀는데
산 능선을 따라가는 등산로는 원의 반 바퀴 돌고 내려가는 형세로 들머리 날머리가 같다.
특히 상중하 각각의 백운대를 연결하는 능선에는
요즘 귀한 소나무 고목이 군락을 이루어 장관을 연출한다.
상 백운대로 향하는 고요한 등산로에 갑자기 어디선가 딱딱 소리가 들린다.
나무 위에서 쇠딱따구리 한 마리가 열심히 나무를 찧고 있다.
그 모습이 신기해 한 참 구경했다.
사진 중앙에 쇠딱따구리가 한 마리 있다. 저 작은 새가 힘이 얼마나 센지
나무 찍는 소리에 숲 전체가 울린다.
‘중백운대’에서 이어 도착한 ‘상백운대’ 정상. ‘상백운대’도 ‘중, 하백운대’처럼 넓은 공터인데
한쪽에 다소곳한 산소 하나가 등산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곳에서 해성이표 막걸리와 승호표 단팥빵 그리고 바나나까지 곁들이며 잠시 쉬었다.
산 속에서 하는 얘기는 대개가 생사의 이분법을 뛰어 넘는지라
‘상백운대’에서의 쉼은 저 묘 자리가 화제였다.
‘상백운대’에서 주유를 하고 떠나는 발걸음은 가볍다.
칼바위 능선을 다람쥐처럼 넘어 다음 봉우리인 ‘나한대’로 달렸다.
칼바위 능선의 바위들은 물론이지만 어떻게 나무들 생김새도 칼 같다.
칼처럼 꽂힌 바위와 나무사이를 요리조리 빠져 나가는 재미가 보통이 아니다.
칼바위 능선의 서쪽 끝.
이곳 바위들은 대개가 중생대에 만들어진 규암(차돌)이라는데
표면이 워낙 매끄러워 잘 미끄러진다.
‘나한대’ 가까이에서 조망한 남쪽
소요산 등산로 중 가운데로 조망은 별로이지만
소나무가 많아 구름 속을 소요하는 느낌이 드는 구간이다.
땅딸한 소나무 군락.
그리고 키다리 참나무 군락.
‘의상대’ 정상 가까이서 만난 규암 돌덩이들.
‘규암’이란 단단한 석영암으로 변화된 갈색의 사암으로
각이진 절리를 갖고 있으며 깨진 표면이 평탄하고 매끄럽다.
의상대로 오르는 해성이 뒷모습.
어디 에베레스트 봉우리를 오르는 기세지만 암벽은
그냥 걸어 올라갈 수 있을 정도의 경사다.
의상대의 조망. 해를 보고 셔터을 눌렀더니만 어두운 세상이 되었다.
우리 하는 생각도 그렇지만 카메라는 훨씬 더 상대적이다.
의상대(587m) 정상에서 표지석은 못 본 척 하고 우리끼리 셋이 앉았다.
점심식사하다 말고 사진 찍어 준 아줌마의 친절이 담긴 사진이다.
남쪽의 동두천 시내 모습. 시내 가운데를 지나는 ‘신천’이 유난히 반짝인다.
서쪽의 동두천 일반 산업단지.
시공을 초월하는 즐거운 점심시간. 승호의 커피가 압권이다.
봉우리들을 아래로 하고 먹는 맛은 잘 차린 기내식을 뛰어넘는 신선놀음이로다.
바람 한 점 없는 11월 18일 화요일 늦은 오후 소요산 정상 풍경.
두 인생이 나누는 대화가 바람을 타고 날리는데 표정이 가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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