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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소요산 산행 (고양 삼송리까지)

by 조인스 자전거 2014. 11. 24.

의상대에서 공주봉으로 향하는 철근 계단.

경사가 거의 수직인데다가 높이까지 있어서 다리 짧은 사람은 두발로 뛰어내려야겠다.

 

 

 

계단길이 끝나고 이어진 너덜지대에서 만난 견공들

비슷하게 생긴 대여섯 마리의 백구들이 우르르 곁을 지나는데

개보다 더 무섭게 생긴 주인장 때문에 뭐라 말도 못 붙이고 보기만 했다.

 

 

 

이어 만난 북한산 사모바위처럼 생긴 돌덩이.

칼로 자른 듯 기막힌 절단면이 인공조형물 같다.

 

 

 

샘터길 하산길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공주봉’을 향해 계속 앞으로 나갔다.

 

 

 

소요산 등산로에는 생전 처음 보는 나무 이름표가 많다.

요즘은 한 번 보고는 절대 기억을 못하는 형편이지만

이름표를 보면 외우자는 생각이 자꾸 자란다.

 

 

 

‘공주봉’은 소요산을 일주하는 등산로의 끝부분이다.

능선의 조망이 최고봉 ‘의상대’보다 더 낫다.

 

 

 

멋진 바위와 그 사이 마른 풀잎 위로 보이는 풍경은 가히 절경이다.

 

 

 

'공주봉' 정상에는 뜻밖에도 계단식 넓은 마루가 깔렸다.

하나 하나가 다 커다란 평상이다.

사진도 찍을 수 있고 텐트도 칠 수 있고 밥도 먹을 수 있고 

그것 참 볼수록 생각할수록 편리한 구조물이다.

 

 

 

마루 위에서 본 우리가 걸어온 방향.

이곳은 헬기장 역할도 하는 모양인데 ‘H’ 표시가 얼마나 작은지 귀엽다.

 

 

 

입구의 안내판에는 ‘소요산’ 여섯 봉우리 산행이 4시간이라고 했지만

‘공주봉’까지 산행한 시간이 벌써 4시간이 지난다.

부지런히 갈 길을 재촉했다.

 

 

 

하산 길에 만난 ‘기도처’.

대학 합격의 기도처인줄 알았더니만 신라 요석공주의 님을 위한 기도처란다.

 

 

 

네 시에 가까워지자 계곡은 벌써 어둑어둑하다.

가을의 오후는 역시 짧다.

 

 

 

기도처 아래에 있는 ‘구절터’.

주위가 어두워지는 마당에 계속 절터를 도는 중생 하나.

건강은 아니고 뭔 급박한 사연이 있을 듯싶은 그 모습이 비장하다.

 

 

 

소요산을 이루는 주요 암석인 규암으로 이루어진 돌 더미.

각진 돌들이 저렇게 쌓이니 부드러워 보인다.

 

 

 

4시간 반 만에 다시 만난 ‘자재암’.

오를 땐 보이지 않았던 아담한 목어가 눈길을 끈다.

 

 

 

목어 아래쪽 풍경. 바짝 마른 원효 폭포가 있고

 

 

 

그 옆으로 ‘원효굴’이 있다. ‘원효굴’에서 뜬금없는 유행가가 울려 퍼져 놀랐더니만

저기 저 굴 앞을 가리고 선 저 인간이 든 mp3에서 나오는 소리다.

 

 

 

 

저 인간은 일주문을 지나 주차장까지 따라오며 소요를 일으킨 인물이다.

자전거 족 중에도 저렇게 크게 라디오 볼륨을 틀어대는 사람들이 있는데

산행하는 사람들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꽤 있다며 해성이가 혀를 내두른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직도 빨갛게 남아있는 단풍.

소요산은 입구에서 일주문까지 이어지는 길이 몽땅 단풍나무다.

 

 

 

주차장을 지나며 뒤돌아 본 소요산 입구.

저 앞에 보이는 아치형태의 문은 연리지를 형상화한 조형물이다.

원효와 요석공주의 이상한 사랑이야기로 만들었다는데 그 생김새도 어째 좀 그렇다.

 

 

 

 

주차장 출구 쪽.

소요산역을 사이에 두고 선 또 하나의 명산 ‘마차산’이 정면으로 보인다.

안내판에서 알려주는 4시간이 소요된다는 소요산 산행 시간은 거의 5시간이나 걸렸다.

우리들이 중간에 좀 쉬어 가기는 했다 해도 4시간은 누구를 기준으로 했는지 너무 빠르다.

 

 

 

 

저녁은 고양 삼송리에 있는 충의네 음식점 ‘난다요’에서 탕으로 했다.

십 여 년 만에 만난 친구지만 어제 본 것처럼 친숙하다.

이게 고교동창들에게서만 맛볼 수 있는 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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