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 달 만에 한강으로 자전거를 끌고 나섰다.
오랜만에 나왔다고 그새 달라진 것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여의도 공원에서 만난 영화 속 괴물캐릭터. 그것 참 거시기하다.
반포대교를 지나 압구정으로 들어서자
멀리 123층 제 모습을 드디어 갖춘 월드타워가 보이기 시작한다.
섬진강 종주를 해서인지 앞서가는 승호 뒷모습이 한결 여유가 있다.
한강고수부지 잠실자연학습장 화단에서 만난 '금어초‘ 꽃밭.
지금 한창 그 금붕어 같은 화려함을 뽐내는데 구경하는 사람이 없어 내심 안타깝다.
미사리에서 원조 콩국수를 먹고 돌아오는 길에 ‘고덕 수변생태공원’ 에 들렀다.
너구리, 고라니, 족제비 같은 야생동물도 산다고 하는데
못 보던 풀들도 많아 한참 보물찾기를 하다 나왔다.
‘꼭두서니’ 군락.
숲속에 웅덩이도 일부러 만들어 놓았는데 올챙이가 천지 삐까리다.
벌써 개구리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숲길 막다른 길에 마련된 ‘한강 조망대’에서 본 풍경.
아파트단지도 이렇게 강변에 앉아 편히 보니 꽤나 아름답도다.
머리를 들어 위를 보니 ‘귀룽나무’ 꽃이 한창이다.
그 모습이 또한 자연의 걸작이로다.
아래를 보니 여기 또한 봄꽃이 피었는데
이름 하여 ‘긴병꽃풀’ 꽃모양이 일부러 납작 눌러 놓은 것 같다.
그렇게 숲 속에서 정오의 뜨거운 햇볕을 피해 잠시 쉬다 귀가 길에 올랐다.
암사동 자전거 길에서 바라본 잠실 쪽.
서울 숲을 들러 가자고 일부러 ‘광진교’로 올라섰다.
서울 데이트코스 top10이라는 ‘광진교 8번가’ 입구에서 본 남쪽 풍경.
그리고 북동쪽.
왼쪽 ‘아차산’ 허리에 들어선 ‘W 서울 워커힐 호텔’ 언제 봐도 참 명당자리로다.
잠실대교 북단에서 본 남쪽. 한강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온전한 123층 건물 모습이다.
한강 북단 자전거 길에서 본 풍경 하나.
뚝섬유원지 부근에서 ‘카이트 서핑’이 한창이다.
강을 번개처럼 빠르게 왔다리 갔다리 하는데 아! 부럽다.
‘뚝섬한강공원’을 지나서 바라본 한강 하류 쪽.
한강 다리중 제일 튼튼한 ‘성수대교’가 한강남북을 꽉 연결했다.
다시 더 전진하다 ‘서울 숲’ 아래서 바라본 하류 쪽으로
‘동호대교’ 뒤로 ‘한남대교’ 그 뒤로 ‘잠수교’까지 한눈에 보인다.
늘 드는 생각이지만 이렇게 멋진 강이 있는 도시는 오직 서울뿐이로다.
‘아라뱃길’ 자전거 길에 들어섰다. 마침 김포에서 떠난 유람선이 서해를 향해 나아간다.
요즘은 어디를 가나 그 아름다운 풍경에 그저 감탄만 나온다.
좋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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