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뱃길에 수륙양용 버스가 다닌다는 소문을 듣고 봄 구경도 할 겸 자전거를 몰고 나섰다.
달리던 자전거를 멈추게 만든 봄날 허수아비 일가족. 옷 색깔이나 걸친 옷에 새겨진 글자가 짱짱하다.
‘대한민국 특전사’ ‘태권도’ 등등
‘아라등대’가 있는 ‘굴포천’ 합수부 풍경.
경비정 한척이 굉음을 울리며 한강 쪽으로 내달리는데 엔진소리가 얼마나 큰지 김포평야를 들었다 논다.
기대했던 수륙양용 버스는 다음 달부터 다닌단다. 아무렴 어떤가 봄날엔 일없이 어디를 다녀도 심심할 틈이 없다.
‘계양대교’를 넘어 북쪽 도로로 건너가다 바라본 공항 쪽. ‘개화산’을 배경으로 여객기 한 대가 내린다.
요즘에는 꽃에 필이 꽂혀 어딜 가나 풀떼기들만 눈에 들어온다.
오늘도 자전거는 구르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작은 꽃과 재밌게 놀았다.
‘고들빼기’, 수술이 검은색이면 씀바귀이고 꽃잎과 같은 노란색이면 고들빼기.
정감 넘치는 고들빼기라는 이름은 ‘쓴풀’이라는 뜻의 한자어 ‘고초’에서 왔단다.
어디든 틈새에서 잘 자라는 ‘민들레’
우리 민들레와 달리 이 꽃은 가을까지 정신없이 피는 서양 민들레다.
위에서보니 민들레 잎의 특성인 화살표 모양의 ‘결각’이 확연하다.
서양민들레가 우리 민들레와 다른 가장 큰 특성은 '총포'(꽃의 밑동을 싸고 있는 조각들)가 뒤로 젖혀있다는 거다.
냉이 종류의 하나 ‘말냉이’. 물론 말처럼 크게 자라서 붙은 이름.
냉이처럼 생겼지만 이름이 전혀 다른 ‘꽃다지’
노랑 꽃 색깔이 냉이와 구별되는 이 십자화과 꽃은 꽃이 닥지닥지 붙었다 하여 ‘꽃다지’란 예쁜 이름을 얻었다.
긴 씨앗 주머니가 특징인 ‘황새냉이’
시멘트 블록 사이에서 간신히 자란 ‘꽃다지’.
먼 훗날 시멘트 냉이의 시조가 될지도 모를 일이로다.
‘봄맞이꽃’ 마을. 사실 이분들은 봄맞이가 목적이 아니라
키와 꽃이 작아 수분에 불리한 처지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꽃 피기 전에 이렇게 빨리 피었단다.
작은 꽃들이 이른 봄에 피는 이유가 대개 그렇다는데 그 중 하나인 ‘꽃마리’.
모양과 색깔이 비슷한 ‘꽃받이’는 꽃 중앙이 하얗다.
‘주름잎’
꽃잎에 새겨진 무늬가 인상적인 이 작은 꽃은 잎에 주름이 있어 그렇게 부른다는데
잎을 보면 볼수록 도무지 이해불가다.
‘벼룩나물 꽃’
크기가 벼룩만해서 얻은 이름
아라뱃길 북쪽 뚝방은 지금 대규모 철쭉심기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도 공사이지만 나무 심는 분들의 복장이 눈에 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중이다.
‘아라뱃길 인공폭포’ 위로 오르는 나무계단.
늘 보며 지난 풍경일 텐데 오늘따라 그 풍경이 장관이다.
유채 꽃밭
얼마나 노란지 사진이 뭉개졌다.
돌아오다 굴포천 뚝방에서 만난 ‘애기똥풀’
아라뱃길과 달리 ‘굴포천’에는 이 풀이 수로 양쪽으로 지천이다.
‘냉이’
‘동정’(同情)은 ‘무엇을 이해하여 도와준다.’ 라는 뜻이다.
그런데 생물의 분류학상의 소속이나 명칭을 바르게 정하는 것도 ‘동정’(同定)이다.
열심히 '동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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