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전거 타고

부천에서 미사리까지

by 조인스 자전거 2015. 5. 19.

오월 파란 날에 미사리를 향해 자전거에 올라탔다.

굴포천 뚝방 길에서 본 하얀 찔레와 파란 하늘.

 

 

 

오월 토요일 이 좋은 날 한강변이 조용할리는 만무.

자전거도로가 그만 마라톤 경기에 참여한 선수들로 꽉 막혔다.

열심히 달리는 주자들을 피해 잠시 쉬다 바라본 상류 쪽.

 

 

 

여의도 공원에서 마라톤 결승점이 보이기에 궁금해 가까이 갔다.

이런, 결승점을 향해 단축 코스 1위 주자가 막 들어온다.

일부러 와도 이렇게 시간을 맞출 수는 없겠다.

 

 

 

그 장소에서 바라본 여의도 풍경.

같은 곳도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이렇게나 다른지

어디 처음 가 본 곳 같은 멋진 풍광을 연출하는 여의도다.

 

 

한강대교와 동작대교 사이에서 본 민물가마우지 무리.

수백 마리가 떼를 지어 수면 위를 누비는데 정말 장관이다.

한강 수질이 좋아져서 그런지 아니면 생태계 이상 징후인가.

 

 

 

그렇게 이것저것 보며 한강변을 거슬러 올라 도착한 미사리 조정경기장.

휴일이지만 조정을 조종하는 학생들이 훈련에 열심이다.

다른 운동과 달리 언제 봐도 멋진 스포츠다.

 

 

 

조정경기장에서 한 숨 돌리고 둑방에 올라 바라본 북동쪽.

이곳 한강 둔치에 넓게 펼쳐진 ‘당정습지’는 겨울철이면 큰고니를 비롯한 

각종 철새들이 날아드는 철새 도래지이다.

 

 

 

그리고 저 멀리 시야를 가로지르는 ‘팔당대교'.

나이가 올해로 딱 이십 년이 되는 비교적 늙은 다리다. 

왼쪽이 '예봉산' 오른쪽이 '검단산'이 되겠다.

 

 

 

미사리 조정경기장과 한강 사이의 ‘고덕수변생태공원’ 둑방길 위 솟대들.

각양각색의 솟대들이 제각기 하늘과 대화중인데 그 모양이 하나같이 멋스럽다.

 

 

 

그 중 가장 믿음이 가는 솟대 하나.

연륜에서 묻어나는 철학이 돋보인다.

 

 

 

둑방 위에서 내려다본 넓디넓은 한강 습지.

이곳에 오면 제일먼지 공기가 서울과 다르다는 것에 놀라고

한강에 이렇게 넓은 습지가 있다는데 두 번 놀란다.

 

 

 

하지만 이곳에 와서 가장 좋은 것은 요거다.

막걸리 안주가 콩국수인지 콩국수 반찬이 막걸리인지 먹으면서도

늘 모르겠는 단골 쉼터. 음식도 좋지만 주인장은 더 좋다.

 

 

 

그렇게 맑은 공기 속에서 맑은 콩국수를 먹으며 놀다가 돌아섰다.

돌아오는 길에는 늘 하던대로 잠실 수중보에서 멈췄다.

이곳에서 보는 서울 한강의 풍경은 절경이다.

 

 

 

연휴 첫날이라 그런지 한강 잔디밭은 텐트가 완전 점령했다.

그렇게나 야외공기가 그리울까 온가족이 나와 앉았다.

텐트 속에 있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 좀 안쓰럽다.

 

 

 

서래마을을 지나는데 노랑 유채꽃이 부른다.

유채축제라는 플랜카드도 나붙었는데 손바닥만 한 유채 밭이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우리도 질세라 인파를 비집고 들어가서 사진 한 장 찍었다.

그랬더니 한 일 년쯤 젊어졌다.

 

 

 

동작대교 아래서 승호와 헤어졌다. 부천에서 미사리까지는 거리는 정확히 왕복 130km다.

그러나 오월에 한강을 타고 달리면 13km 정도밖에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