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을 이열치열로 이겨보자고 승호와 같이 금강종주에 나섰다.
부천에서 출발하여 대전 다 와서 들른 '옥산휴게소'.
휴가철이지만 한낮 휴게소는 한산하다.
‘대전 복합터미널’ 은 특이하게 승 하차 건물이 따로 있다.
정면이 승차동인 서관이고 오른쪽이 하차동인 동관으로 버스에서 내리면서
아니 대전 터미널이 뭐 이리 작아 했더니만 나와서 보니 저렇게나 크다.
금강종주는 ‘대청댐’이 출발점이다.
‘대전 복합터미널’에서 ‘농수산시장 오거리’까지 와서
금강자전거도로와 연결된 ‘유등천’ 자전거도로로 들어섰다.
대한민국 자전거 도로는 그 생김새가 어느 도시든 다 같다.
법으로 정하지는 않았을 텐데 어쩌면 저렇게 시뻘건지 모르겠다.
‘유등천’ 자전거 도로에서 바라본 ‘스마트시티’ 고층아파트.
왼쪽이 ‘엑스포 과학 공원’.
이곳에서 ‘대청댐’까지가 이십여 km가 조금 넘는데
복중 한낮에 달리는 거리는 백 km쯤 되는 느낌이다.
‘대전’이란 이름에 걸맞은 풍경.
왼쪽으로 경부 고속철이 지나가고 중앙에는 한빛 대교가 ‘갑천’을 가로지른다.
한 시간여 열심히 달렸는데 금강은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폭염에 바람까지 죽었는지 바람이 한 점도 없다.
바람 좀 나라고 페달을 있는 힘껏 밟지만 역부족이다.
'신탄진역' 부근의 멋진 자전거 도로.
드디어 금강 이정표도 보이고 대청댐도 삼십 여분이면 도착할 거리다.
금강종주는 버스가 아니라 기차를 타고와 신탄진역에서 출발하면 제격이겠다.
자전거 도로 위로 초고층아파트가 하늘을 찌른다.
‘금강 엑슬루타워’라는 영어 문자가 선명한데 뭔 뜻인지는 모르겠다.
‘금강 로하스 산호빛 공원’에서 본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선 철도.
풍경은 꽤 시원하지만 얼마나 더운지 지금도 그 열기가 전해 온다.
‘금강 자전거 도로’는 앞쪽의 ‘금강 1교’를 건너서 금강 우안을 따라 시작된다.
‘금강로하스 에코공원’,
이곳부터 대청댐까지 자전거길은 금강을 바짝 끼고 달리는데
행안부가 선정한 '전국의 매력적인 자전거길 20개 중의 하나란다.
나무 데크 자전거길이 끝나는 곳에서 바라본 풍경.
‘대청댐’은 나타날 듯 말듯 하면서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대전 터미널에서 한 시간이 훌쩍 넘어 달려서야 나타난 ‘대청댐’ 오르는 길.
이토록 간절하게 목적지를 소망하기란 기억에 없던 일이로다.
대청댐 입구에 선 엄청나게 큰 흰 배롱나무 한그루가 달려온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다.
자전거를 내동댕이치고 그늘로 들어갔다.
살다가 또 이렇게 커다란 '배롱나무'는 처음 본다.
얼핏 코를 스치는 배롱나무 향기가 수박 향이다.
목이 얼마나 타는지 헛것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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