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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금강 자전거 종주 (공주)

by 조인스 자전거 2015. 8. 14.

세종시 ‘학나래교’를 건너서 계속 서쪽으로 달렸다. 이정표에 등장하는 공주 부여를 보니 이곳이 백제 땅임이 실감난다.

그러자 ‘백제’가 천도의 역사로 점철된 나라라는 생각이 드는데

 

 

 

 

대한민국 수도를 이전한다고 이곳에 ‘세종시’까지 만든 것을 생각하자니  천 오백년 전의 역사가 재현되지나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되는 거다. 아무튼 ‘세종시’에서 ‘공주’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새빨간 ‘불티교’를 타고 다시 북쪽으로 넘었다. 별난 다리 이름이 궁금한데 그 유래를 교각에다 새겨 넣었다.

옛날 서해로부터 강을 따라 소금상선(거먹배)이 이곳에 들어오곤 했다는데 그때마다 소금사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모이는지 늘 소금이 불티나게 팔렸단다. 따라서 이 나루를 ‘불티 나루가 되었고 다리도 결국 불티교가 되었단 거다.

참으로 신이 나는 다리 이름이 아닐 수 없다.

 

 

 

 

어느덧 해가 기울자 서쪽으로 흐르는 금강은 말 그대로 금강이 되었다.

 

 

 

 

'세종시'와 '공주시' 중간지점에 있는 '석장리 박물관'. 이곳의 구석기 유적은 한국 구석기시대 연구의 기틀이 된 곳으로

50만 년 전 원시인들이 활동 무대가 이곳임을 알려주는데 백제 역사는 그에 비하면 조족지혈이 아닐 수 없다.

 

 

 

 

‘석장리 유적지’를 지나자 멀리 공주 시내가 눈에 들어온다. 금강은 멀리 보이는 곳에서 기역자로 꺾여 남쪽으로 흐른다.

왼쪽 산 능선이 부여의 부소산성과 쌍벽을 이루는 ‘공산성’.

 

 

 

 

금강 자전거길에서 벗어나 둑방길로 올라서서 바라본 공주시내 초입 풍경. 해도 많이 기울었지만 무엇보다 체력이

고갈되는 바람에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저녁을 먹고 모텔에 들어서자 해가 벌써 졌다. 공주는 대전 터미널에서 출발한 금강 자전거 종주길 전체에서 보면

거의 가운데 지점이 되겠다.

 

 

 

 

다음날 아침 다섯 시 반 공주산성 ‘금서루’ 앞을 자전거가 지난다. 여명이 채 밝지도 않은 컴컴한 새벽길에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구르고 있자니 이 짓은 누가 시켜서는 절대 못할 일이란 생각까지 든다.

 

 

 

 

‘공산성’을 지나 낮은 고개를 하나 넘자 ‘웅진백제역사관’이 나타난다. 백제역사 유적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선정되었다는 플랜카드가 새벽에도 선명하다. 그리고 보니 이 부근에는 무녕왕릉을 비롯한 백제의 역사유적지가

다 몰렸다.

 

 

 

 

'고마나루 솔밭'에서 본 '공주보' 금강에는 세 개의 보가 있다.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

우연히 세 지명이 다 수도 이름이기도 하다.

 

 

 

 

공주의 옛 지명인 ‘고마나루’는 이곳 금강 변 나루 일대로 곰나루라고도 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

 

 

 

 

‘고마나루자전거길’을 지나면 잠시 국도를 타고 언덕을 넘는다. 언덕 초입의 이름 없는 정자에서 잠시 쉬며 바라본 풍경.

정면 다리는 ‘논산천안고속도로’가 지나는 ‘웅진대교’

 

 

 

 

이어지는 강변도로를 타고 달리다 멋진 경치에 급정거 하여 찍은 풍경화 한 점.

산(부엉산), 강(금강), 도로(651번 지방도), 다리(웅진대교), 보(공주보)가 꼭두새벽에 합심하여 만들어낸 걸작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