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에서 일박하고 ‘캐논비치’를 구경하러 해변 쪽으로 나갔다가
‘캐논비치’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에콜라 파크’가 있다 해서 차를 유턴했다.
‘에콜라 파크’는 캐논비치 입구에서 우회전하여
오래된 전나무 숲길을 달려 십 여분 언덕을 오르는 곳에 있다.
오레곤주만 그러는지는 알 수 없어도 이곳 관광지 출입구는 대개가 무인 매표소다.
입장료가 5불인데 저 앞차는 발권기를 몇 번 주물럭거리더니 그냥 들어간다.
우리도 그럴까하다 코리아 망신시킬까봐 차에서 내려 표를 끊었다.
‘에콜라 파크’는 ‘Ecola Point’ 곶에 자리한 주립공원이다.. ‘에콜라’라는 이름은 이곳 인디언들이 고래를 가리키는 말
‘에콜리’에서 따왔단다. 옛날 인디언들은 이곳에서는 태평양 고래를 많이 본 것이 틀림없다.
아무튼, ‘에콜라 공원’ 언덕에서 바라본 ‘캐논 비치’는 환상적이다.
주차장에서 남쪽으로 보이는 저 경치는 사람들을 잠시 얼어붙게 만든다.
사실 이곳은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도로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중에서도
해변 경치가 가장 빼어난 곳으로 손꼽힌단다.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는 본래 캘리포니아 주에 있지만 대개는 ‘오레곤주’ 북단에서
출발하는 101번 해안도로를 타고 내려가 몬트레이 17마일을 거쳐 멕시코 국경의 ‘샌디에이고’에 이르는
전 구간을 말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비치를 한눈에 조망하기는 처음이다. 사진 찍는 것도 잊고 한참을 멍하니 바라만 봤다.
에콜라 파크 뷰 포인트의 인공물은 저쪽 의자 하나가 전부다.
하기는 뭘 만들어 놓으려 해도 엄두가 안 나 못 할 것도 같다.
모르긴 몰라도 수백 년 전 인디언들이 굽어 봤던 풍경도 이랬을 거다.
가운데 건초더미처럼 생긴 섬이 캐논비치에서 가장 이름난 ‘Haystack Rock’.
‘헤이스택 락’ 오른쪽 세 개의 바위는 ‘The Needles’, 앞쪽 세 개의 큰 바위는 ‘Bird Rocks’
‘캐논 비치’는 옛날 난파당한 전함의 대포가 해안에서 발견된 이후 얻은 이름이란다.
망원렌즈로 본 ‘캐논비치’. 4월 하순이지만 화창한 날씨 탓인지 사람들이 꽤 있다.
하기는 저 멀리 태평양 너머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으니
이곳은 ‘에콜라 파크’ 동쪽 해변 풍경이다.
그러니 주차장에서 동쪽으로 직진하면 만날 수 있는 해변이다. 수평선 오른쪽 끝에 등대가 하나 보인다.
망원렌즈로 본 등대 ‘Tillamook Rock Light’. 이곳에서 1.9km 떨어진 곳에 있는 저 등대는 1881년 세워진 역사 깊은 곳이다. 그 기능을 상실해 한때 납골당으로 쓰이기도 하다가 현재는 사적지로 보존되고 있단다.
파도를 뒤집어쓰는 등대의 상징으로 달력사진에 간혹 등장한다.
이 해변은 저 가파른 해안 절벽을 내려와야 만날 수 있다. 내려오는 길이 따로 없고 자일 하나 걸쳐놓은 것이 전부다.
그리고 보면 이곳 사람들은 자연에 손대는 것을 가능한 하지 않으려 애를 쓴다.
'Tillamook Head' 해변. 이곳 바닷물이나 돌들은 모두 거무튀튀하다. 거대한 태평양과 맞서다보니 꼴이 말이 아니다.
'북아메리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레곤, 캐논비치 (Cannon Beach) (0) | 2016.06.03 |
---|---|
오레곤 코스트 (0) | 2016.06.01 |
포틀랜드, 파웰 서점 (0) | 2016.05.27 |
‘포틀랜드’, 토요시장 (0) | 2016.05.25 |
오레곤주 포틀랜드의 '푸드트럭' (0) | 2016.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