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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폭염주의보 속의 ‘중원 CC’

by 조인스 자전거 2016. 7. 21.

그린피 육만 원의 유혹에 폭염 주의보를 무시하고 찾은 중원 CC.

이것저것 다 더해서 일십만 원에 복중 라운딩을 즐겼다.

 

 

 

 

보기엔 한없이 쾌청한 하늘이지만 복중 한 낮 더위는 대단하다.

 

 

 

 

 

하지만 늦깎이 골퍼에겐 이 정도쯤은 문제도 아니다.

 

 

 

 

 

더울 때 볼치는 법은 간단하다. 빨리 한 번 때리고는 그늘로 들어가면 된다.

개미허리라는 이름의 파 4 홀, 힘껏 볼을 쳤지만 개미허리에 간신히 걸친다.

 

 

 

 

 

‘중원 CC’는 한 구역의 산허리를 지그재그로 뭉쳐서 만들었다.

따라서 여기저기서 ‘볼 ~’ 이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볼이 자주 날아오는 티오프 지역에는 사진처럼 아예 망을 쳐 놓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스가 산허리에 걸쳐 있어 어디에서든 조망하나는 일품이다.

 

 

 

 

 

‘중원’이라는 골프장 이름도 멋있다.

코스의 이름을 홀을 9개씩 나누어 고구려, 백제, 신라라고 붙였다.

우리는 고구려에서 시작했다.

 

 

 

 

 

대륙 영토 ‘고구려’ 코스에는 워터 헤저드가 없다.

나 같은 백돌이에게는 괜찮은 곳이다.

 

 

 

 

 

절벽 허리를 직선으로 지나는 홀.

티샷을 날렸는데 왼쪽 헤저드 구역으로 사정없이 날아가 꽂힌다.

전반전 티샷 대부분이 탑 볼 아니면 헤저드 아니면 오비다.

 

 

 

 

 

하지만 아웃코스 마지막 요 홀에서 250m 티샷을 하나 날리는데

볼을 때릴 때 그 손맛이 대어가 한 마리 걸리는 느낌이었다.

그 덕에 무더위가 한 방에 다 날라 갔다.

 

 

 

 

 

아웃코스 마지막 홀 페어웨이 풍경.

헤저드 티에 모여 있는 세 선수. 느긋하게 카트에 앉아 찍었다.

 

 

 

 

 

장타의 기운을 얻고 다시 시작한 인코스 첫 홀.

갑자기 동그란 구름이 해를 가리고 한참 저러고 있는데 잠시지만 세상이 시원하다.

 

 

 

 

 

백제 땅이라고 ‘궁남지’처럼 생긴 워터 해저드가 등장한다.

페어웨이가 엄청나게 넓은 곳이다.

 

 

 

 

 

늘 백돌이지만 골프장에 들어설 때만은 싱글 골퍼 기분이다.

허나 그런 생각은 홀이 거듭될수록 희미해지게 마련인데

역시나 오늘도 그렇게 흘러갔다.

 

 

 

 

 

이 골프란 것이 게임에 집중을 해야 하는데 늘 놀자고 하니 발전이 없다.

오늘도 이렇게 남의 사진이나 찍어 대고 있느니.

아무튼 오늘의 포토제닉은 홍 프로다.

 

 

 

 

 

바둑도 복기를 자주 하면 실력이 는다고 하는데

골프도 사진을 보며 복기를 하면 꽤 실력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허나 나는 사진을 봐도 내가 어디로 쳤는지 생각이 안 난다. 쩝

 

 

 

 

 

멋지게 투 온 해 놓고 그린주변으로 올라와 찍은 사진 한 장.

허나 늘 그랬듯이 저 쉬운 버디를 또 놓쳤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벽처럼 버티고 선 홀.

눈앞에서 놓친 새를 생각하다 여기서 연속 탑 볼이 나온다.

볼을 몰면서 가파른 비탈을 거의 걸어서 올라갔다.

 

 

 

 

 

이어 도착한 중원 CC 고구려 땅에서 가장 높은 코스.

 

 

 

 

 

‘영덕천’ 위를 가로지르는 ‘평택 제천고속도로’가 눈앞을 가로지르고

그 너머로 어디 산 정상에서나 내려다볼 수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사람 사는 곳이 좀 보이지만 세상은 온통 초록이다.

 

 

 

 

 

인코스에서 볼이 잘 맞아 반쪽 싱글을 한 번 기록하나 했지만

연속 두 홀에서 와르르 무너지는 바람에 오늘도 역시 백 개로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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