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잃어버렸다고 여겼던 천고마비의 가을 하늘이 다시 나타났다.
이런 날씨엔 높은 곳에 올라서 원경을 감상하는 것이 별맛이다.
최전방에 자리한 ‘문수산’에 올라 북녘 땅을 바라봤다.
개성 ‘송악산’(488m)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앞쪽 정면의 송신탑과 산 사이로 개성시내가 펼쳐진다.
소나무가 많아 '송악'이라 부르는 개성의 진산 ‘송악산’은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산이다.
'송악산'은 오른쪽으로 '천마산'과 이어지며 마식령산맥의 끝을 이룬다.
해방 후 남북 분단선인 38선이 저 산맥 능선을 타고 지났다.
산 아래 왼쪽 방향에 신축 건물들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개성공단'이 자리한 곳이겠다.
렌즈를 오른쪽으로 더 돌려 바라본 풍경.
가운데 쪽이 '도라산역' 그리고 오른쪽 멀리에 '판문점'이 있겠다.
임진강이 오른쪽으로부터 흘러 내려와 한강과 만나는 지점이다.
보이는 넓은 들은 ‘월암평야’(月巖平野).
한강과 임진강 두물머리 쪽으로 튀어 나온 야산 하나.
옛날 학창시절 장발 단속에 걸린 놈 머리 같도다.
깨끗한 공기를 뚫고 갈 수 없는 북녘 땅을 여기저기 둘러보자니
흡사 옛날 영화 필름이 돌아가는 느낌이다.
다큐멘터리, 북조선왕국의 별천지.
김포 ‘문수산’과 마주한 이 지역은 옛 지명으로 개성시 ‘판문군’.
왼쪽으로 조금 보이는 저수지가 ‘화곡저수지’,
인터넷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에 나온 정보다.
‘문수산’과 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지점.
우리는 이중 삼중 철책이 해안가를 둘렀는데 저쪽은 한가하다.
없는 집과 잘사는 집 담장이 저와 같도다.
‘문수산’에서 왼쪽 방향으로 강화도 북쪽이다.
'예성강'이 한강과 만나는 곳.
멀리 보이는 들이 예성강을 품고 펼쳐진 ‘예성평야’. 왼쪽 돌출지역은 '강화도' 북단.
‘송악산’ 동쪽 방향에서 치솟아 오른 산 하나.
그 비스듬함이 딱 엑상프로방스의 ‘생 빅투아르’산이로다.
‘문수산’ 아래로 보이는 앙증맞은 배수문 하나.
인터넷 지도상으로는 저 물줄기도 ‘금성강’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산과 들에 나무가 별로 없어 그런지 키 큰 포플러가 유난히 눈에 들어와 박힌다.
저 기다란 건물은 뭔지 옛날부터 저 모습인데 여전하다.
그리고 북에서 자랑하는 지상의 낙원 ‘선전마을’ .
맑은 하늘아래서 북녘 땅을 둘러보자니
전쟁의 공포로 통치되는 이상한 나라의 최전방은 조용하다 못해 기괴하다.
아직도 맘대로 못 가는 저 북녘 땅은 이곳 김포 ‘문수산’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4km.
투명한 공간에 잠자리가 한 마리 휭 지나가는데 부럽다.
아무튼, 북쪽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는 DMZ따라 그 수가 꽤 되지만
수도권에서 가장 가깝고 실감나는 전망대는 여기 ‘문수산’ 정상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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