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 모양의 이탈리아반도에서 뒷굽에 해당되는 곳에 자리한 ‘풀리아주’의 작은 마을.
‘트룰리’로 부르는 전통가옥으로 유명한 ‘알베로벨로’(Alberobello)
‘리오네 몬티’(Rione Monti) 지역의 저녁 풍경.
이곳은 선사 시대의 건축방법으로 지은 돌집이 모여 있어 유명한 마을이다.
‘트룰리’라는 이름의 이 돌집은 인근 들판에서 얻은 넓적한 석회암을
내어쌓기 방식으로 쌓아 올려 벽과 지붕을 만든다.
피라미드, 원통, 원추형 등 다양한 모양의 지붕이 특히 눈길을 끄는데
오늘날과 같은 대규모 주거지는 14세기 중반부터 시작되었단다.
즉, 이곳 거주민들은 지배자들의 권력에 저항하기 위해 자신의 집을 쉽게 철거하여
주택에 부과되는 세금을 피하고 또 철거할 때만큼이나 재빠르게 다시 짓기 위해
몰타르를 쓰지 않고 돌을 쌓아 이런 형태의 집을 지었다는 것이다.
그 모양이 지붕에 고깔을 씌운 모양인데 회칠을 한 흰 벽과 돌 지붕의 어울림은
만화 영화 스머프 집을 연상시켜 동화 속 마을을 만들고 있다.
두께 6cm 정도의 석회암(chiancarelle)을 차곡차곡 쌓아 올려
마지막 꼭대기를 뾰족하게 마감하는데 ‘쿠쿠르네오’ 또는 ‘틴티누레’라고 부르는
둥근 쟁반 모양이나 공 모양이 화룡점정이로다.
‘알베르벨로’ 읍내에는 이런 주거지가 크게 두 곳이 있다.
동쪽의 ‘아자 피콜라’(Aja Piccola)와 남쪽의 ‘몬티’(Monti)의 동네로
이곳은 남쪽에 자리한 ‘몬티’ 동네 밤 풍경이다.
이곳에는 아직도 약 1000채의 집이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 여관이나 음식점
그리고 기념품가게로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한다.
우리가 간 날은 마침 이곳 수호성인의 축제일이라
마을 전체가 잔치분위기로 밤풍경이 제대로다.
야시장이 열린 중심 도로 ‘Largo Martellotta’.
이 도로를 경계로 트룰리 마을 두 곳이 서로 마주한다.
야시장에서 본 이 동네의 중심 광장 ‘포폴로 광장’ (Alberobello piazza del popolo).
광장을 뒤덮는 루미나리에가 대단하다.
수호성인 축제일은 매년 9월25~28인데 마침 이 날은 오프닝 행사가 열리는 날이었다.
마을 중심에 있는 광장 풍경으로
마을사람들이 모두 몰려나왔는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알베로벨로’는 작은 마을로 사실 트룰로 이외에는 볼거리가 전혀 없는 곳이다.
이곳을 찾아 가려면 이왕이면 이 축제 날짜를 맞춰 가보는 것도 좋겠다.
광장 한가운데 조립식 Gazebo에서는 동네 관현악단의 연주가 한창이다.
늦여름 훈훈한 공기를 타고 아름다운 선율이 불빛처럼 밤하늘로 퍼져 나간다.
이탈리아 북쪽 사람들이 지지리 못산다고 흉본다는 이탈리아 남부의 작은 마을.
나름대로 즐거운 그들을 보노라니 우리 입장에선 그저 부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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