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가뭄 끝에 내린 단비 때문인지 페어웨이가 반짝반짝 빛이 난다.
빗물에 씻긴 풍경 속에서는 왠지 힘이 솟구친다. 늘 재촉을 해야 볼을 치던 인간들이 줄을 서서 치겠다고 덤빈다.
처음으로 세 시가 넘어서 티업을 했다. 해가 쨍쨍하지만 이미 힘을 잃었다.
빗물에 씻긴 금계국이 황금빛을 내뿜는다.
여름 꽃들은 대개가 이렇듯 더운 색깔로 치장을 한다. 이열치열하라는 조물주의 뜻일 게다.
아무튼, 자꾸 뒤로만 가는 체력 때문에 마음 아픈 시절에
그나마 남은 힘으로 호기를 부릴 수 있는 운동은 골프밖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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