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호를 쫓아오는 강화 외포리 갈매기들.
이제 열흘 정도만 있으면 저 추억의 새우깡 갈매기들도 볼 일이 없겠다 하니
오늘따라 갈매기들이 예사롭지 않다.
오랜만에 들어선 농막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잘 자라는 채소 모종들이다.
이따금 들락거리는 곳이지만 언제나 싱싱한 모습을 잃지 않는다.
채소밭 옆 '하늘나리'들도 튼튼한 꽃대를 올렸다.
초록 오라트리오 합창단이 천지창조를 부르는 모양이로다.
오이는 많이 자랐겠지 했는데 이제야 꽃이 떨어진다.
요즘 시장에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는 오이들은 다 하우스오이다.
잘 자란 토마토 모종.
'적상추'와 ‘비트’
참외 모종은 간격이 너무 좁은 것 같다. 그래서 더 잘 자라는지 유독 싱싱하다.
열매 큰 수박은 간격이 더 좁네.
‘블루베리’는 열 개가 넘는 나무를 심었는데 정작 열매가 달린 것은 세 개밖에 없다.
뭔 일인지 모르겠다.
‘복분자’. 저 나무는 생김생김이 언제 봐도 지저분하다.
요강이 부서진다는 전설 그 선입견 때문이로다.
'치커리'의 생김새가 귀엽다.
기다란 고깔모자처럼 꽃대를 올린다.
‘감나무’(중봉). 농막에서 제일 번쩍거리는 나뭇잎.
이파리에 참기름을 발라 놓은 것 같다.
‘밀잠자리’ 암컷.
이제 막 탈피하고 나왔는지 몸에서 빛이 난다.
‘인동덩굴’. 인동은 붉은 덩굴보다 흰 덩굴이 더 예쁘다.
이 분은 특이하게 수분이 끝나면 색깔이 노란색으로 변한단다.
그러니까 태생적으로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식물이다.
한동안 그렇게 뿌옇던 하늘이 그만큼 보상을 하겠다는 건지 요즘은 유독 파랗다.
아직 터지지 않은 밤나무의 수술들이 파란하늘 속에 빠진 것 같다.
‘땅비싸리’.
이 싸리의 특징은 꽃이 뭉쳐 핀다.
야생으로 자라 거목이 된 '쥐똥나무'가 꽃을 가득 피웠다.
향기가 말도 못하게 진하다.
모내기가 끝난 논둑을 지키는 오리 한 마리.
몰려다니는 오리가 뭔 일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 모양새가 딱 몰래 도망가는 것 같다.
초롱꽃과 딱정벌레.
이 분도 하필 저 통꽃에 앉아 저러고 있는지 그 또한 모르겠다.
그런 의문들을 품고 자리한 강화 삼산도 '석포리 공개마을' 풍경.
‘조록싸리’
벚나무와 ‘버찌’
녹음 짙은 농막 입구.
‘오색딱따구리’.
늘 딱딱 나무찧는 소리만 듣다가 오늘 처음 울음소리를 들었는데 생각외다.
찍찍거리는 것이 직박구리 소리 같다.
심심하면 농막에 드나드는 들고양이가 또 임신을 했다.
여보세요. 어쩌자구 그러십니까.
‘오디’가 맛있게 익었다. 오늘 한 번 실컷 먹어 보자 했는데 웬걸.
징그럽게 생긴 저 흰 모양의 ‘미국선녀벌레’들이 여기저기 번식을 시작했다.
오디까지는 아직 오지 않았지만 보는 순간 식욕이 사라져
몇 개 먹다 말았다.
엄청나게 커다란 ‘당귀 꽃’
나오면서 바라본 완공된 연륙교 ‘석모대교’ 오는 17일 다리 개통식을 한단다.
이제 ‘삼산도’도 육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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