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귀동냥만 하던 ‘청산도’ 봄 풍경을 보자고 새벽부터 난리를 친 끝에
‘완도’ 항에서 ‘청산도’행 배에 올라탄 시각이 두시 반이다.
부천 집에서 떠난 후 무려 9시간 만에 일이다.
비행기를 탔으면 유럽에 갈 시간이다.
항구를 벗어나는 배에서 본 ‘완도’ 항 풍경.
가운데 있는 배는 제주를 백분에 주파한다는 ‘블루 나래호’.
오른쪽 산 위로 보이는 시설물은 최근 문을 열었다는 ‘완도 타워’.
'완도' 항을 막 벗어날 때쯤 나타나는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명사십리는 원산에 있는 줄 알았는데 이곳에도 있다.
해수욕장 앞은 미역 다시마 양식장이 깔렸다.
'완도' 항에서 사십 여분 남쪽으로 달리자 내릴 준비를 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선수 쪽 풍경으로 승용차 요금은 왕복 오 만원이란다.
‘청산도’에서 처음 만난 풍경은 햇볕 아래 속을 다 드러내고 말라가는 생선들이다.
언제 봐도 정겨운 섬 풍경이로다.
‘청산도’는 지금 축제 중이다.
뭘 어떻게 축제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풍경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
안내 부스를 뒤에 두고 바라본 ‘청산도’에서 제일 큰 부두인 ‘도청항’ 풍경.
우리를 태워다 준 배가 손님들을 갈아 태우고 항구를 막 벗어난다.
아름다운 봄날이지만 미세먼지로 원경이 뿌옇다.
‘도청항’에서 동쪽의 ‘진산리’로 가는 길은 단풍나무 가로수길이다.
오래된 단풍나무가 약 2km 이어지는데 장관이다.
단풍나무 길은 옛날 아줌씨들이 단풍놀이 간다며 자꾸 육지로 나가는 것이 못마땅해
밖으로 나가지 마시고 여기서 구경하라고 이곳 아저씨들이 만들었다고 전한다.
보이는 산 능선 너머가 갯돌해변이 있는 ‘진산리’.
진산리 ‘갯돌 해변’.
작지만 운치 있는 곳으로 일출이 장관이란다.
그곳에서 발견한 애절한 문구 몇 개.
이 먼 섬에 와서도 부자가 되고 싶단다. 에효.
무꽃 너머 그리고 능선 너머가 ‘도청항’.
‘진산리’에서 본 서쪽 풍경이다.
청산도에 있는 유일한 굴뚝이라는데 쓰레기 소각장이다.
‘신흥해변’의 노송.
방풍림으로 심은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뤘다.
돌담이 유명한 ‘동촌마을’ 입구에서 본 서쪽.
다랭이논에 모판 만들기가 한창이다.
‘동촌마을’ 풍경. 돌담길이 아름답다는 곳이라는데
그 보다는 이 마을 당산나무가 더 볼거리다.
느티나무 고목 두 그루가 정자를 가운데 두고 솟았는데 그 중 하나가 이 할아버지 나무이고
그 바로 아래쪽에 자리한 나무가 이 할머니 나무다.
왜 그런 이름으로 부르는지는 쓰기가 거시기할 정도로 사실적인데
아무튼 고목들이 주책이다.
동천 마을을 떠나면서 버스에서 찍은 ‘구들장 논’.
구들처럼 돌을 깔고 흙을 덮어 논을 만들었다는데 계단마다 있는 아궁이처럼 생긴 배수구가 신기하다.
청산도의 진산 ‘매봉산’을 가운데 두고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
드디어 영화 서편제 촬영지인 ‘당리’ 언덕에 섰다.
남서쪽 풍경으로 ‘도락리’ 마을.
그 자리에서 뒤돌아 바라본 반대쪽 풍경으로 ‘당리마을’.
마을 가운데 자리한 새로 지붕을 해 입힌 초가가 눈에 띄는데
영화 '서편제'에서 '유봉'이 딸 '송화'에게 소리를 가르치던 장면을 촬영한 집이란다.
서편제 언덕길에서 본 서북쪽 풍경으로 가운데 멀리로 ‘도청항’이 보인다.
먼 곳 같지만 이곳에서 이십 여분이면 가는 거리다.
오른쪽 앞의 길쭉한 짚더미 두 개는 ‘초분’.
그리고 ‘청산도’의 랜드마크 서편제 길.
서편제는 인생의 전성기인 사십대에 봤던 영화라 유독 기억에 남는데
특히 이곳에서 부르던 '유봉'과 '송화'의 진도아리랑 가락은 가끔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다.
한 무리의 관광객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적막이 찾아온다.
‘사람이 살면은 몇 백 년 사나 개똥같은 세상이나마 둥글둥글 사세
문경 새재는 웬 고갠가 구부야 구부구부가 눈물이 난다... ...‘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
#청산도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