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목원에 봄이 한창이다. 군락을 이룬 ‘분홍현호색’과 ‘은쑥’이 화단을 가득 메웠는데
못 보던 풍경이라 어디 딴 세상에 온 듯하다.
활짝 갠 푸른 하늘이 반가워서 그러는지 서양 민들레도 곁에서 만개했다.
안 보이던 ‘조개나물’? 도 진한 보랏빛으로 아담한 꽃동네를 하나 만들었다.
마누라와 둘이서 두어 시간 무릉 도원같은 수목원을 한 바퀴 돌았다.
‘쥐오줌풀’
언젠가 태백의 분주령, 금대봉 일대에서 만난 그 야생화다.
깊은 산 속에서 사는 야생화들이 하나 둘 도시로 이사를 온다.
‘보리수’
바람에 흔들리는 수많은 꽃을 겨냥하고 대충 셔터를 눌렀는데
역시 많으면 뭐 하나 걸려드는 놈은 있게 마련
이 분만 어떻게 제 모습대로 딱 찍혔다.
‘골담초’
이름은 풀 같지만 어엿한 나무.
더구나 이 나무는 사람의 뼈를 튼튼하게 해 주는 능력을 갖췄단다.
분홍색 ‘박태기나무’
진분홍색 꽃으로 나무줄기가 안 보일 정도.
줄기에서 나온 꽃 모양이 밥튀기 같아 ‘박태기’가 되었다는 나무.
비슷한 나무인데 이름은 ‘캐나다 박태기‘이다.
보통의 나무들과 달리 봄에 붉은 빛의 잎이 나고
거꾸로 가을에 연두빛으로 물들다 떨어진다고 한다.
‘고추나무’.
잎이 딱 고추 잎을 닮아 고추나무가 되었다. 열매는 고추와 상관이 없다.
‘종비나무’.
잎은 비자나무 줄기는 전나무를 닮은 상록수.
탈북한 나무로 근래에는 우리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노린재 나무’. 단풍 든 잎을 태우면 노란색 재를 남긴다 하여 이름을 얻었다.
파란색 열매가 달린다.
‘삼지구엽초’ 꽃. 매발톱 꽃과 비슷하게 생겼다.
‘애기나리’ 군락.
꽃보다는 ‘Dwarf fairy bells’라는 영명이 더 예쁜 꽃.
‘옥매’
꽃잎이 여러 겹으로 된 만첩꽃 중에서 제일 예쁜 꽃.
가지에 다닥다닥 달린 꽃봉오리가 마치 옥구슬을 꿰어 놓은 듯하다.
‘분꽃나무’(Koreanspice viburnum).
분 냄새가 나서 또는 분꽃을 닮아서 이름을 얻었다는 두 설이 있다.
그러나 분꽃나무와 분꽃의 꽃말이 같다는 것을 보면 분꽃을 닮아서 얻은 이름 같다.
‘모란’(관세묵옥)
작년에 잘 조성해 놓은 화단에서 제일 먼저 핀 꽃.
많은 다른 이름의 모란들이 제각각 커다란 꽃망울을 올리고 있다.
‘채진목’.
예쁜 모양의 이파리와 아름다운 빨간 열매가 열리는 나무.
독특한 이름만큼이나 개성 강한 나무.
‘병아리꽃나무’.
귀여운 모양의 잎, 꽃, 열매가 딱 병아리가 연상되는 그런 귀여운 나무.
‘박쥐나무’.
잎이 박쥐 날개를 달아 박쥐라는 이름을 얻었으나 꽃과 열매는 매우 아름답다.
‘버크우디 덜꿩나무’.
서양 냄새를 물씬 풍기는 덜꿩나무 우단 같은 이파리를 달고 있다.
‘미스김 라일락’. 사진에서도 향기가 나는 듯.
‘윤판나물’.
잘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인다는데 이 꽃은 아예 첨부터 저런 모양으로 자란다.
어원도 유난히 겸손한 윤 판서가 저 풀에서 인생을 배웠다는데서 왔다고 한다.
보고만 있어도 고개가 숙여지는 풀떼기다.
‘분단나무’.
경상도이남 또는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나무라는데
온난화 때문인지 이곳에서도 잘 자란다. 분단된 조국 때문일까
한번 들으면 그 이름이 잘 안 잊힌다.
‘솔송나무’. 솔방울이 유난히 예쁜 나무.
구상나무와 아주 비슷하게 생겼다.
군락을 이룬 ‘흰젖제비꽃’.
꽃줄기가 저렇게 자주색을 띄면 ‘흰젖제비’, 연두색이면 ‘흰제비꽃’이다.
또는 이파리가 오동통하면 ‘흰젖제비’, 길쭉하면 ‘흰제비’다.
오랜만에 제 모습을 되찾은 푸른 하늘 그 아래 연초록 나뭇잎이 눈부시다.
계절의 여왕인 5월이 낼 모래이다. 이 좋은 계절에 대통령한 처자는 감옥에서 울고 있는데
서로들 대통령되겠다며 피터지게 싸우는 위인들을 보자니 누굴 찍어 줘야할지 도대체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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