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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루브르 박물관 대충보기

by 조인스 자전거 2009. 8. 14.

루브르 박물관 출입구에는 유리 피라밋이 2개 있다. 큰 놈은 출입구 역할을 하고 작은 놈은 이렇게 거꾸러 박혀  채광을 담당한다. 만들 당시 몰매를 맞았던 이 피라밋은 완성된 후에는 현대와 고전을 대비시킨 절제된 미를 나타냈다며 칭찬이 자자한 구조물이다. 그러나 잠시 보고 있자니 이집트에서 들고 오지 못한 피라밋에 대한  한풀이가 아닌가

저들의 내심이 의심된다.

 

 

 



 

박물관 초입 2층 계단 입구에 서있는 '사모트라케'의 '니케 여신상'.

박물관을 대표하여 손님을 맞는데 유독 탁 트인 넓은 공간에서 날개를 펼친 모습이 아름답다.

발견 시 100여 조각으로 부서져 있던 것을 복원 시킨 것이라고 하는데

팔과 머리가 없는 것이 아름다움에 대한 상상력을 증폭시킨다.

 

 



 

보물전시관에는 유독 아이들이 많다. 진열장마다 널린 값비싼 보물을 관심 있게 보고 즐긴다.

아이의 순수함과 어른의 욕심덩어리는 궁합이 잘 맞는가 싶다.

그런데 루비, 에메랄드, 사파이어, 다이아등 많은 보석이 박힌 왕관이 자세히 보니 찬바람이 휑하니 분다.

사용하는 물건은 쓰지 않으면 빛을 잃는가 보다. 이왕이면 박물관 감시인들이 돌아가면서 쓰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박물관 안에는 많은 그림들이 있다. 하나하나 보면 다 멋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놈이 그놈 같아 흥미가 반감된다.

결국 나중에는 사진이나 찍자며 돌아다녔다.  그것도 심심해서 드디어는 그림 속 인물 흉내 내며 쇼도 했다.

이 그림은 짝사랑의 아픔을 그린 ‘앙디미옹의 잠’이다.

 



 

모나리자상. 다른 그림들은 벽 하나에 여러 개가 걸렸는데

이 여인은 주인을 잘 만나 넓은 벽을 혼자 차지하고 우아하게 자리를 잡았다.

거기다 통유리로 보온도 해주고 경호원까지 두었다.

빈부차이는 전시물에도 물론 있다.

 

 

 

 

정면에서 본 '모나리자' 아줌마.  이 방에 들어온 사람들은 다른 그림에는 관심도 없고 다들 이분만 찾는다.

아마도 모나리자가 그래서 미소를 짓나 싶다.

 

 

 

 

 

여러 전시실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다소 한산하다. 

정신을 차리고 천천히 작품들을 감상했다.

루브르 박물관에는 파리에 자취방을 하나 얻어놓고 봐야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유물이 많다고 한다.

 



 

 

구경 잘하고 유리 피라밋 아래 지하광장으로 나왔다.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인산인해다.

깃발을 든 다른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다.

일 년 열두 달 늘 이렇다고 하는데 배가 아프다.

 

 

 

 

대충 구경을 대충 마감하고 유리 피라밋 출입구를 통해 박물관 밖으로 나왔다.

내려 쪼이는 8월 햇빛이 눈이 부시다. 해방감에 역광을 무시하고 밖을 향해 셔터를 날렸다.

루부르에는 사람이 정말 많다.

 

 



 

정면을 보니 잘생긴 개선문이 하나 보인다.  

뭉게구름, 청동마차, 금빛여신, 마로니에가 그림처럼 어울렸다.

'카루젤 개선문'이라고 하는데 저 문 너머 멀리 큰 개선문이 일직선으로 보인단다.

파리는 직선과 곡선이 잘 어우러진 빈틈없는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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