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헤'는 바꾸지 않아 유명하게 된 벨기에의 작은 도시다.
13세기 중세 마을을 잘 보존하고 있어 관광객이 제일 많은 곳이란다.
운하가 마을 안을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는데 북유럽의 베네치아라고 소문이 났다.
성곽은 없고 성문만 8개가 남아 있다는데 사진 속 문은 동쪽 문이다.
기둥보다 문이 작아 귀여운 성문이다.
이곳의 건물들은 하나같이 새것처럼 깨끗해서 놀랍다.
관리만 잘하면 건물이든 사람이든 늙어서도 멋이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
중세 유럽 집을 보면 장난감 레고가 생각난다. 하나같이 잘 끼워 맞춰 만든 모양 같아서다.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관광용 마차.
마차보다는 마부에 더 시선이 가는데 하나같이 미녀들이다.
미인계가 분명하다.
광장에는 여기저기 청동 조각상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청동 조각은 단단한 것은 물론 세밀한 공간 표현이 가능해서 인기다.
이 조각상은 마부, 말, 손님이 제각각 뻗대는 모양을 하고 지나는 사람들에게 장난을 걸고 있다.
보는 사람들 누구나 미소를 지으며 오고 간다.
미켈란젤로의 성모조각상이 있는 유명한 성모 교회 앞, 고고학 박물관.
벨기에 국기가 바람에 날린다. 벨기에 국기는 이웃나라 독일 국기와 비슷하다.
색깔은 같고 방향만 다르다. 두 나라가 축구 경기를 하는 날이면
같은 색의 가로세로 깃발이 응원석에서 날리는데 장관이란다.
우리보다 앞서 걷는 부부의 뒷모습. 서양 사람이지만 관광 다니는 모습은 우리와 판박이다.
나이 들면 부부라도 저렇게 떨어져 다닌다. 좀 더 지나면 집에서도 그리고 침대에서도 그렇다.
마누라가 슬며시 손을 잡을라 치면 왠지 뿌리치게 된다.
성격이라고 말하지만 이젠 좀 고쳐야 할 일이다
'마르크트 광장'에 있는 주 청사.
'벨기에'는 경상도만 한 크기의 작은 나라인데도 연방제를 하고 있단다.
거의 도시 하나가 자치정부가 되는 거다. 그러면서도 'EU 본부'와 'NATO 사령부'가 있는 작지만 강한 나라다.
그건 그렇고 유럽 어디를 가나 광장에 자전거는 참 많다.
광장에는 88미터 높이의 종탑이 있다.
366개의 계단을 밟으면 꼭대기에 오를 수 있단다.
'브르훼'에 와서 여기 올라가지 않으면 오나 마나라고 하는데 못 올라갔다.
한 10년만 빨리 왔으면 어떻게 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한데
마음은 가는데 몸이 안 따라가는 일이 점점 늘어난다.
종탑 뒤에 있는 성혈교회 가는 길에 본 '시계꽃'. 사진으로만 봤던 꽃을 여기서 처음 봤다.
집도 예쁘고 꽃도 예쁜 작지만 큰 마을 '브르훼'.
마을 구경도 하고 점심도 먹고 버스를 타러 성 밖으로 나왔다.
광장에는 분수도 있고 여러 가지 조각상도 있지만 하늘이 더 장관이다.
뭉게구름이 뭉개지고 있다. 다 같은 하늘인데 다른 나라에 와서 보는 하늘은 더 아름답다.
여행의 즐거움 때문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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