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아라뱃길 서쪽 끝의 ‘수도권 매립지’에서는 가을이면 늘 국화축제가 열린다.
그 입구를 장식한 노랑코스모스 (Cosmos sulphureus)밭. 가뭄 때문에 꽃들이 바짝 탔다.
이어지는 백일홍 꽃밭. 이 백일홍들은 처음에는 색깔이 희끄무레해서 별루였는데
어떻게 해가 갈수록 예뻐진다.
그리고 산국 꽃밭. 꽃도 꽃이지만 '산국'가까이 가면 그 향기가 얼마나 짙은지 늘 감동이다.
벌 나비도 그 향기 때문인가 꽃송이만큼이나 많이 모여 들었다.
그렇게 구경하면서 메인 광장에 다다랐지만 정작 국화는 이게 다다.
왼쪽에 선 요상한 모양의 조형물이 하나 볼거리인데 그건 왜 세워 놓았는지 지금도 궁금하다.
이어지는 국화축제가 열리는 중앙 광장. 주차장도 아니고 운동장도 아니고 행사장도 아닌 그냥 공터다.
그러나 요즘 보기 드문 풍경이라 그것참 보기에 좋다.
말은 국화축제이지만 사실 볼만한 곳은 넓은 코스모스 밭이다. 말 그대로 쓰레기 위에 핀 꽃 천지다.
코스모스 꽃밭 한쪽에는 '박 터널'도 있다.
갖가지 박이 매달렸는데 그 중에 가장 돋보이는 박은 단연코 우리의 조롱박이다.
그 조롱조롱한 모습이 볼수록 앙증맞다.
전망대 위에서 바라본 행사장 전경으로 북쪽이다. 오른쪽 이상한 건물은 아시안게임 '드림파크 수영장'이다.
서쪽 풍경. 아라뱃길 쪽에서 한 무리의 자전거 부대가 들어온다.
이곳은 행사장과 자전거 도로가 연결되어있어 자전거를 타고 오기가 편하다.
다시 말해 자전거에 오르면 부산에서도 국토 종주자전거 길을 타고 올 수 있다.
그렇게 꽃구경을 잘 하고 집으로 돌아오다 검암동 시천광장에서 만난 보트경기.
‘제2회 해수부장관배 아라뱃길 드래곤보트대회’라는 플랜카드가 내붙었는데
'아라 자전거길'을 오래 다니다보니 별 구경을 다한다.
꽃구경에 보트경기까지 잘 보고 부천 쪽으로 달리는데 뱃길이 꽉 찰 정도의 큰 유람선이 맞은편에서 나타난다.
'아니 저 앞에서 지금 보트대회 행사가 한창인데 어떻게 하려고 저러나' 했더니만
나중에 얘길 들어보니 그 앞에서 멈춰 다시 출발지인 김포터미널까지 후진했단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