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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산책

영종도, 겨울철새 삑삑도요

by 조인스 자전거 2025. 1. 8.

전소천에서 자리를 잡고 사는 '삑삑도요'

영종도에는 겨울철새들이 별로 없다 했었는데 이놈을 모르고 한 소리다.

삑삑도요는 봄,가을에 우리나라에 오는 나그네새이자 이놈처럼 아예 자리를 잡고 겨울을

온전하게 보내는 겨울 철새이기도 하다.

 

 

'삑삑도요'의 여름 깃과 겨울 깃은 약간 다른데

등 쪽이 점점이 연결되는 흰색 깃이 여름 깃, 짙은 갈색 깃만 보일 때가 겨울 깃이다.

도요새이지만 갯벌보다는 강변과 개천 어귀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다.

이놈도 11월 부터 전소천에서 지내고 있다.

 

 

 

시베리아 쪽 한대 및 북쪽 아한대 지역에서 번식하고 인도나 동남아시아 쪽에서 

월동하는 도요새로 알려졌지만 지구온난화 영향 때문인지  

우리나라에 눌러 앉아 겨울을 지내기도 한단다.

 

 

 

아무튼, 멀리서도 인기척만 나면 내빼는 삑삑도요가

오늘은 어쩐 일인지 10m 내 거리에서도 멀뚱거리고 눈치만 본다.

기분이 늘 같지 않고 그날 기운에 따라 다른 것은  새나 사람이나 같나 싶었다.

 

 

 

'삑삑도요'는 '삐이익' 하는 울음소리가 별나 이름이 났는데 

백색의 꼬리 부분이 눈부실 정도로 희어 비행할 때 뒷모습도 유난히 멋지다.

 

 

자리를 떠나 멀리 가는가 싶던 놈이 다시 물가 쪽에 내려앉아 여유를 부린다.

오늘은 인간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하는 모양새다.

 

 

 

그러다가  도저히 안 되겠나 싶었던지 자리를 박차고 날아 올랐다.

자리를 옮겨 봤자 이놈은 전소천이 집이다. 그리고 보니

이놈은 늘 둘이서 다녔는데 오늘은 혼자네?

 

 

아마 혼자여서 내게 시간을 내 주었구나.

돌아서면서 혼자 생각했다. 

 

 

삑삑도요가 날아가고 잠시 후 길가에서 참새 무리도 만났다.

4,50마리는 돼 보이는데 왁자지껄 정신을 놓아두고 먹이를 찾는다.

겨울 참새들은 볼 때마다 그 자체가 먹음직스럽다.

 

 

 

목덜미 검은 점이 실눈처럼 보여 귀여운 참새.

 

 

 

딱새 수컷

몰려다니는 참새와 달리 이놈은 늘 혼자 다닌다.

암놈도 숫놈도 하나같이 혼자다.

 

 

참새 한 마리 더

 

 

그러다가 직박구리 무리도 만났다.

직박구리들도 참새처럼 늘 떼로 다닌다.

얼마나 맛있게 물을 들이켜는지 물넘어 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

 

 

 

뭔가 대화를 나누는데 그것 참 다정도 하다.

 

 

 

직박구리도 참새 목에 속한다.

참새목은 전 세계에 널리 분포하고 번식력이 매우 뛰어난 무리란다.

딱새, 제비, 까치, 까마귀, 박새, 멧새, 방울새, 굴뚝새 등 우리가 흔히 볼 수있는

대다수의 새가 포함되는 목으로 지구상 모든 새의 반 정도를 차지한단다.

 

 

 

나와 눈이 마주친 '직박구리'.

아무 소리도 없었지만 그 짧은 순간 직박구리들이 확 날아 오른다.  

새들은 맘대로 날아갈 수 있으면서도 왜 저리 사람을 무서워하는지 모르겠다.

전생에 사람한테 무슨 큰 죄를 지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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