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 때를 맞아 씨사이드 파크로 산책 나갔다가 만난 '개꿩'과 '민물도요' 무리.
엊그제 몇 마리의 개꿩들을 만났는데 오늘은 백여 마리쯤 되어 보이는 큰 무리를 만났다.
겨울 철새들이 보이지 않아 궁금했었는데 많은 놈들이 갑자기 나타나 얼마나 반가운지
한 번씩 죄다 안아주고 싶었다.
'개꿩'들은 모두 겨울 깃으로 털갈이를 해서 완전히 다른 새처럼 보인다.
처음에는 모두 '개꿩'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민물도요'가 반쯤 섞였다.
흰 색깔의 배 쪽과 회색빛이 도는 등 쪽이 분명하게 갈리는 놈들이 민물도요다.
요놈들은 민물도요 무리
앞의 큰 놈은 '개꿩' 뒤쪽은 '민물도요'들.
'개꿩' 무리
이놈들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나그네새로 봄 가을에 많이 오는데
어쩐 일인지 12월에 모습을 보였다.
대개 동남아시아에서 월동을 하고 간혹 적은 수가 우리나라 남해안에서 겨울을 보낸다고 하던데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인지 이제는 영종도에서도 월동을 할 모양인가 싶다.
아무려나 12월에 개꿩을 만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가운데 보이는 놈의 부리를 보면 틀림없는 '민물도요'다.
'민물도요'는 시베리아 쪽에서 번식하고 우리나라 일본등지에서 월동한다.
민물이라는 이름과 달리 염전이나 바닷가에서 큰 무리를 지어 서식한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7월 부터 보이기 시작해 일부 월동하는 개체들도 있단다.
민물도요 색깔은 개꿩과 거의 비슷한데 크기가 반 정도로 작고 부리 생김새가 많이 다르다.
민물도요가 상대적으로 길고 앞으로 약간 굽어 있다.
영종도 씨사이드 파크 인천대교 부근 방파제 바다쪽 너덜지대가 이놈들의 본부다.
특히 밀물 때 갯벌이 물에 잠기면 많은 개체가 사방에서 모여들어 바닷물 빠지기를 기다린다.
거의 탐조대 역할을 하는 방파제 덕에 몸을 숨기고 이놈들 관찰하기가 안성맞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