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포천에서 발견한 '모스코바' 오리
철새들이 별로 없어 심심하던 산책길에서 뜻밖의 손님을 만났다.
행여 도망갈까 몰래 숨어서 찍었는데 아직 어린 개체라 그런지 잘 버텨 주었다.
이놈은 멕시코와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새로 깃털 색은 흰색과 검은색이 섞였고
얼굴과 부리가 붉은색이다. 영어 발음은 '모스코바'지만 러시아 수도와는 아무 관련이 없단다.
아무려나 이곳엔 웬일인지 아마도 어느 집에서 기르던 놈이 가출 중인 듯.
겨울 깃으로 뜨듯하게 무장한 '왜가리'
요즘 영종도 갯벌에서 중대백로 무리와 섞여 살고 있다.
'흰뺨검둥오리'
암수 한 쌍인듯한데 이놈들은 암수 구별이 유난히 힘들다.
'중대백로'
여름철의 부리는 검으나 겨울철에는 노란색이고 다리는 기부가 노란색 발 부분은 검은색.
요즘 영종도 갯벌에서 무리를 지어 다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씨사이드 파크 제방 아래에서 발견한 '개꿩' 무리.
늘 보던 검은 깃털이 안 보여 한참 동안 다른 새인줄 알았다.
'좀도요'라고 부르기에는 크고 '민물도요'라고 하기에는 부리 모양이 다르다.
아무튼, 올 겨울 영종도 갯벌에서 처음보는 철새다.
개꿩의 발 뒤축에는 아주 작은 발가락이 하나 더 있다는데
이놈들은 어째 하나도 보이지 않아 개꿩이 아닌가 싶다가도
어린 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넘어갔다.
사실 '세가락도요'도 비슷한 생김새인데 배 부분이 하얗지 않은 점이 다르다.
또한 세가락도요는 대부분 동해안에서 발견된다고 하니 아니겠고
이것저것 비교해 보면 역시 '개꿩'이 맞겠다.
통통한 체구도 늘씬한 세가락도요와 다른 점이다.
그래도 그렇지 머리에서 가슴 배까지 내려오는 그 많던 검은색 깃털이
하나도 안 보이는지 겨울 깃이라 해도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올겨울 산책길에서 처음 만난 귀여운 겨울 철새.
부디 영종도에서 잘 쉬다 떠나기를 맘속으로 빌어 주었다.
오늘따라 새 풍년이 들었는가 집으로 들어오다 때까치도 한 마리 만났다.
이놈은 날카로운 고리형 부리가 매력이자 특징인 보기드문 육식성 조류다.
렌즈 촛점이 나갔을까 새를 겨냥했는데 아카시아 이파리에 맞았다.
'때까치'라는 이름은 '때때때'하는 울음소리 때문이라는데 아직 들은 적은 없다.
까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데 왜 까치를 붙였는지 궁금하다.
혹여 까치가 때까치를 닮아 까치란 이름을 얻었을 수도.
때까치를 겨누다가 곁다리로 딸려온 노박덩굴 열매들.
우중충한 잿빛 겨울 숲에서 유난히 밝고 반짝이는 밝은 색깔.
건빵 속 별사탕 같은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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