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사진 찍을 대상이 안 보이는 경우도 드믈다.
백운산 숲길도 그렇고 바닷가 길에서도 흔했던 겨울 새들이 도대체 보이지 않는다.
철새들의 본부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새들로 붐비던 송산유수지 모래톱도 한가하기 그지없다.
민물가마우지 한 마리가 햇빛에 몸을 말리고 있는데 몹시 외로워 보였다.
모래톱 옆에 고인 바닷물에서 놀고 있는 흰뺨검둥오리들
요즘 영종도 씨사이드 파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철새는 이놈들이 전부다.
철새라고 부르기가 약간 애매하지만 하여튼 추운 날씨에
오리들만 갯벌과 물을 오가며 쉬고 있다.
갯벌은 텅 비었고 방파제에는 뜻밖에 집비둘기들이 보인다.
요즘 갑자기 보이기 시작했는데 철새를 대신했는지 별난 일이다.
이놈은 무리에서 벗어나 혼자 앉았는데 가까이 가도 멀뚱거리고 날아가지 않는다.
아마 나처럼 몹시 심심했나 싶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비둘기를 마주한 김에
비둘기의 세세한 신상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알아봤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도시비둘기' 즉 이놈은 '바위비둘기'의 아종인 '집비둘기' 종으로
'바위비둘기'가 인간에 의해 세계 각지로 방생된 후 리비아 원산의 비둘기에서
독자적으로 분화된 개체라 한다. - 위키백과 정보.
비둘기는 영어로 '피존' 또는 '도브' 로 부르는데 둘 다 같은 비둘기를 나타낸다.
비둘기는 비슷한 몸집의 뚱뚱한 오리나 기러기와 달리 도움닫기 없이
바로 날 수 있는데 떼를 지어 우르르 솟구칠때 나는 '구구구구' 하는 소리는
울음소리가 아니라 8번 주깃털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란다.
이 소리는 다른 비둘기들에게 경고음으로 작용해서
비둘기 한 마리가 날면 함께 날아 오르곤 한단다.
비둘기의 비행속도는 시속 112 km를 자랑하며 이 속력으로 하루 10시간 넘게 날아
1000km까지 날 수 있단다 또한 머리도 좋아 10까지도 셀 수도 있으며 기억력도 좋단다.
따라서 예부터 통신용으로 많이 쓰였다고 한다.
특히 가벼운 짐도 몸에 달고 날 수 있는 능력까지 있다니 타고난 연락용 새라 하겠다.
새끼에게 피존밀크라 부르는 이유식을 먹여 키우는 것도 다른 새와 다른 점으로
흔한 새이지만 별난 재주를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알 수 있었다.
-위키백과 정보
비둘기를 찍은 같은 장소에서 바다 건너 바라본 인천항.
고층 아파트에 둘러싸인 유서 깊은 '인천자유공원'이 몹시 처량하게 보인다.
맥아더 동상이 있는 '자유공원' 남쪽 비탈에서 초등학교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한겨울에 썰매 타던 기억이 아련하다.
지난 세월을 따져 보니 육십 년이 훌쩍 넘었다.
'월미도' 풍경
이번 달에 완공했다는 흰 건물이 '국립인천 해양박물관'이다.
영종도 쪽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화려한 건축물이 되겠다.
월미도 왼쪽으로 보이는 북항 쪽.
목재단지가 밀집된 곳인데 어째 거대한 유류 탱크들이 자꾸 늘어난다.
인천항에서 공해유발 업종 기업이 가장 많이 들어선 곳이다.
자꾸 쪼그라드는 듯 보이는 인천연안부두 쪽
뒤쪽으로 보이는 산이 문학산
'저어새' 네 마리가 송산유수지 안쪽 갯고랑에 숨었다.
산책로 쪽에서는 보이지 않았는데 집으로 들어오다 발견했다.
보통은 수십 마리씩 떼 지어 움직이는데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이유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