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점겨울자나방'
요즘 숲길 가로등에서 볼 수 있는 나바들은 종류가 한정되어 있다.
모두 종류가 몇 안 되는 겨울 자나방들로 크기나 모양이 비슷해서 흥미가 덜하다.
하지만 모든 곤충들이 사라진 요즈음 세상에 나왔다 생각을 하면 하나같이 범상치 않다.
'줄점겨울자나방'
겨울자나방들은 애벌레로 봄을 나며 번데기로 여름잠을 자다가 요즘에 우화하여
한겨울에 짝짓기를 한다.
추운 겨울에 세상에 나오는 나방이지만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지
보통 나방들이 나뭇가지나 잎에 앉기도 하는데 반해
이놈들은 하나같이 가로등에 붙어 있다.
'큰겨울물결자나방'
겨울자나방들은 전세계에 26종 밖에 없는 귀한 나방으로 우리나라에서는
8종류가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국립생물자원관 자료
'큰겨울물결자나방'
아무려나 이놈들이 생존에 불리한 겨울철에 활동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다른 나방들과의 경쟁이나 천적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다.
세상 사는 어떤 생물체가 그런 생각을 안 할까 하는 의문이 들다가도
겨울자나방들의 가녀린 생김새를 보노라면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심정이 든다.
겨울자나방은 몸통이 거의 없다.
얇고 조그만 종잇장에 실오라기 몇 개 붙은 생김새다.
'줄점겨울나방'과 '큰겨울물결자나방'
'큰겨울물결자나방'
한겨울에 활동하는 나방들이지만 가장추운 1~2월에는 활동하지 않으며
날씨가 영상으로 올라가야 움직인다.
날개를 접고 있는 놈을 하나 발견했는데 이름은 모르겠다.
흰띠겨울자나방이 날개를 접고 앉는데 이놈은 흰띠가 보이지 않는다.
'흰점갈색가지나방'
겨울자나방에 속하지는 않지만 11월 느지막이 모습을 드러내는 나방이다.
보통 나방중에서 가장 늦게 세상에 나오는 나방이 되겠다.
'참나무겨울가지나방'
'참나무겨울가지나방'
'참나무겨울가지나방'
'차가지나방'
크고 잘생긴 나방인데 인터넷에 별다른 정보가 없다.
툭 건드렸더니 날아가지 않고 그대로 땅에 떨어져 자세를 고쳐 앉는다.
생긴 모양대로 무던하고 소탈한 나방이로다.
숲길에 열매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 요즘인데
아직도 꽃잎을 달고 있는 개똥나무 열매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저 푸르뎅뎅한 열매 색깔을 보면 먼 옛날 어릴 때가 아련히 생각난다.
산기슭이나 골목 후진 곳에서 많이 자라던 나무로 누린내가 나는 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