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백운산보다 바닷가를 자주 찾는다.
숲길에 낙엽이 너무도 많이 쌓여 자주 미끄러지는 까닭에서다.
그리고 영종도 바닷가는 백운산에 비해도 이것저것 볼거리가 꽤 있다.
요즘 한창 제철을 맞은 해국이 씨사이드 파크 화단에서 방긋거리다가 눈이 맞았다.
'해국'은 원예 꽃과 겨루어도 뭐 하나 뒤질 것 없는 크고 잘 생긴 대한민국 자생종 꽃이다.
본래 중부 이남에서 자라던 꽃인데 지구온난화 덕분에 영종도까지 올라왔다.
융모가 있는 이파리가 다소 지저분하지만 나름 가을꽃으로 자리매김 했다.
올 여름이 너무도 더워 그랬는가 싶은 '루드베키아'가
여름에 이어 다시 한 번 더 꽃을 피웠다.
제철 꽃 보다 더 예뻐 보인다.
'구절초' 꽃
비슷한 생김새의 서양꽃 샤스타데이지나 마라랫과 비교해도
뭐하나 뒤질 것 없는 우리나라 꽃이다.
고염나무 열매가 많이도 열렸다.
어릴 때 고염 열매로 무슨 약으로 썼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누구 하나 거들떠도 안 보는지 공원 길 나무에 무진장 달렸다.
갯골을 따라 아니 썰물을 따라 나가는 낙지잡이 어부.
낙지들아 조심해라.
요란한 굉음을 내며 연안 부두로 들어가는 고속 여객선 한 척
작은 놈이 소리가 얼마나 큰지 인천 앞바다를 들었다 논다.
백령도 아니면 대청도 쪽을 오가는 여객선 같은데
물보라에 가려 정체를 모르겠다.
부두가 코앞이라 이제 속력을 줄여야 할 것 같은데 어쩌자구 저러는지
'나 이제 왔습니다' 제 자랑하는 모습 같기도 하구
아무려나 영종도에서 보기에는 장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