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지나방'
가을에서야 모습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중형 나방.
여름 내내 번데기로 있다가 다른 나방들이 다 사라지는 가을에 우화한다.
요즘같이 볼거리가 없는 가을 아침 산책길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생명체가 되겠다.
명확한 검은색 줄무늬와 두툼한 몸집 그리고 균형 잡힌 몸매가 돋보인다.
'풀색톱날무늬밤나방'
녹색 이끼처럼 보이는 색감이 특이한 가을 나방.
백운산에서 처음 만나는 나방이다.
'가운데흰수염나방'
초가을부터 계속 보이는 흔한 나방인데 여전하다.
생각보다 추위에 강한 나방이다.
'니도베가지나방'
요즘 영종도 백운산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나방.
하지만 이상하게도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이나 블로그에서도 별다른 정보가 없다.
아무튼 가을에만 나타나는 나방으로 이름이나 색깔이나 생김새가 일본스럽다.
낙엽으로 덮힌 산책로
낙엽들이 산길을 몽땅 덮어 숲이 더없이 평등해졌다.
잘 보면 생김새가 제각각이지만 드러누운 모습은 모두 한결같다.
죽음은 단순히 생명의 끊김이 아니라 자연의 순환과정 중 하나임을 일깨운다.
가을은 메마르고 쓸쓸하지만 넉넉하고 풍만하다.
니도베가지나방을 많이 만났다.
나중에는 장난기가 발동해서 나뭇가지로 툭 건드렸더니 날아가지 않고 떨어진다.
나름 생존 전략인지 아니면 죽었는지 구별이 안 간다.
덕분에 니도베가지나방의 배 부분을 확실히 볼 수 있었다.
뜻밖에도 앞날개가 뒷날개를 완전히 가리고 있고 점이 뒷날개에도 한 쌍 있다.
'남천'
가을철에 가장 빨간 잎과 열매를 보여주는 나무다.
엄청나게 많은 빨간 열매 때문에 멀리서 보면 나무 자체가 온통 빨갛다.
상록 활엽 관목으로 연중 다양한 색깔로 변하는 이파리가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