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이 제법 많이 내려갔다.
하지만 찬 만큼 신선한 공기가 얼마나 새로운지 오랜만에 느끼는 상쾌함이다.
산책길 초입에 있는 가로등에서 몸을 길게 빼며 기지개를 켜는 '명주달팽이'를 만났다.
달팽이는 위쪽의 큰 더듬이와 아래쪽에 짧은 더듬이가 각각 한 쌍 있다.
와우각상이나 와우지쟁은 달팽이 더듬이 눈 끝에 있는 눈에서 나온 사자성어다.
요즘 세상에서 특히 새겨들어야 할 사자성어가 아닌가 생각된다.
'멸강나방'인 줄 알았는데 '파밤나방'쪽에 더 가깝다.
색깔이 약간 변한 듯한 '콩명나방'.
'니토베가지나방'
요즘 아침 산책길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나방.
'무궁화밤나방'
오늘 처음 만난 나방이다.
꽤 크고 가을분위기가 물씬 나는 생김새로 이름이 일단 좋다.
'무궁화잎밤나방'라는 나방도 있는데
이 나방과 생김새가 전혀 다르다.
나뭇가지로 건드렸더니 날아가지 않고 땅에 떨어져서 편안하게 널브러진다.
덕분에 보기 힘든 나방의 아래쪽을 찬찬히 관찰할 수 있었다.
배 쪽도 위쪽에 버금가게 색깔도 곱고 깨끗하고 건강하다.
뒷날개는 앞날개와 다르게 멋진 무늬를 숨기고 있다.
이어서 발견한 '보라끝수중다리밤나방'
색깔도 곱고 덩치도 있고 용모가 남다른 아름다운 나방이다.
'수중다리'는 수종다리의 다른 말로 다리가 부어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다리가 좀 굵은 곤충들을 지칭하는 말이 되겠다.
'호박꽃과실파리'
9월 말경까지 발생한다는데 지구온난화 때문인지 아직도 보이네.
'흰띠명나방'
잘 생긴 개미 한 마리가 다리를 대자로 벌리고 가로등에 붙었다.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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