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했던 가을 날씨가 이제야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모양이다.
갑자기 떨어진 기온에 백운산 전체가 화들짝 놀라 움츠러들었다.
말없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연탄재 하나가 오늘따라 따스한 느낌을 준다.
요즘 산에서 가장 빨간색을 보이는 낙엽은 단연 산벚나무다.
이파리를 가로로 놓으니 붉은 입술 모양이 되었다.
붉은 입술이 말없이 계절의 변화를 보여준다.
'산딸나무' 열매
본래 지금쯤이면 빨간 열매가 많이 달려야 하는데
가을 날씨가 이상하더니 올해는 열매보다 잎이 더 난리다.
'산수유' 와 똑같이 생긴 '구기자' 열매
겉은 같은 모양이지만 산수유는 속씨가 하나고 구기자는 여러개다.
즉 겉은 같지만 속이 다르다.
백운산 정상에서 본 바다 너머 인천 자유공원 쪽.
기온이 내려가자 드디어 공장의 흰 연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곳은 겨울철과 여름철의 풍경이 천지차이다.
'산부추' 씨앗.
꽃도 예쁘고 꽃대도 씨앗도 예쁘고 맛도 예쁜 풀.
참나무 충영이 도토리처럼 달렸다.
색깔도 도토리보다 더 예쁜것이 벌레집이라 믿어지지 않는다.
저 속에 벌레가 들었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역광을 받아 빛나는 '사위질빵' 꽃
꽃과 꽃대가 비슷하게 생긴 덩굴식물이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인지 곤충들이 거의 안 보인다.
햇볕을 쬐고 있는 '호리꽃등에' 한 마리를 우연히 발견했다.
작은 놈이 몸을 움츠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맘이 짠했다.
고추잠자리가 드러남 없이 햇볕을 쬐고 있다.
양지쪽에서 해바라기를 하는 노인이 연상되는데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듯 색깔도 희미하고 움직임도 시원치 않다.
초가을 창공을 휘졌고 다니던 기세는 어디 갔는지 가엾기 짝이 없도다.
'산초나무' 열매
산새들이 좋아하는 열매인데 멀쩧하다.
내가 먹으려다 참았다.
바람에 날려 떨어진 벌집
가을 숲길에서는 별 게 다 볼거리가 된다.
숲 속에 놓인 큰 돌화분 ?
잘 물든 감나무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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