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종도 산책

영종도 해변, 알락꼬리마도요

by 조인스 자전거 2023. 8. 30.

한여름에도 여전히 보이는 봄여름 나그네 새.

깃털 색깔로 봐서는 '알락꼬리마도요'인데 덩치가 유난히 작아 보인다.

알락도요나 마도요보다는 크지만 봄가을에 보이는 알락꼬리마도요보다는 분명히 작다.

 

 

마도요 무리는 갯벌에서 게만 잡아 먹는단다.

한참 지켜 봤는데 역시나 팔짝팔짝 뛰는 짱뚱어는 무시하고 게구멍만 들쑤신다.

 

 

보통은 큰 무리를 이루고 몰려다니는데 이놈들은 하나 아니면 둘이다.

갯벌 색과 비슷해서 무심히 보면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보통 '마도요'와 '알락꼬리마도요'의 차이는 덩치로 구분하는데

배와 꼬리 아랫부분의 털 색깔로도 알 수 있다.

 

 

'마도요'가 배와 꼬리 아랫부분이 흰색인 반면

'알락꼬리마도요'는 배와 꼬리 아래가 알록무늬가 있는 갈색이다.  

 

 

아무려나 비쩍 말라보이는 모습을 보면 이제 막 긴 여행에서 도착한 듯도 하다.

철새들이 긴 비행을 끝내면 체중이 거의 반으로 준단다.

 

 

'마도요' 무리들은 대개 시베리아 동북부에서 번식하고 호주 뉴기니쪽에서 겨울을 나는데

지금 우리나라에 볼 수 있는 새들은 번식지인 북쪽으로 가는 선발대가 되겠다.

 

 

'알락꼬리마도요'는 보통 시베리아 툰트라 지역에서 호주까지 약 1만 km를 비행한단다.

그 중간 기착지가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 즉 영종도 갯벌이다.

 

 

 

'중부리도요'

몸 전체 색깔은 '알락꼬리마도요'와 비슷하나 부리의 길이와 머리 무늬에서 차이가 있다.

부리에서 눈까지 이어지는 암갈색 무늬가 쉽게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8월 초순부터 보이기 시작하는데 10월까지 머문다.

마도요에 속하는 새 중에 세계에 가장 널리 퍼져있는 철새.

 

 

'중부리도요'는 '알락꼬리마도요'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리가 짧아 얕은 물가에서 사냥한다.

긴 놈은 긴 대로 짧은 놈은 짧은 대로 알맞게 살아가는 거다.

 

 

여튼 지구 생명체들은 지구 탄생이래 40억 년이라는 긴 시간 진화를 거듭했다.

이제 와서 사람들만 잘 살아보겠다고 힘 약한 동물을 개무시하는 짓은 하지 말자. 

갯벌을 평화롭게 오가는 철새들을 앞에 두고 오늘따라 생각이 많다.

 

'영종도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운산 숲길, 갈대노랑들명나방  (1) 2023.09.01
백운산, 솔이끼  (2) 2023.08.31
우중산행, 황소비단그물버섯  (0) 2023.08.29
백운산, 오얏나무가지나방  (0) 2023.08.28
백운산, 등줄기생파리  (0) 2023.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