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머루' 열매가 다 익었다.
그 덥던 8월도 오늘로써 마지막이다.
그래 그런지 더운 기운이 좀 식은것도 같고 여기저기 다 익은 열매들도 보인다.
'구름버섯'은 색과 무늬가 참으로 다양하다.
하나하나 이름 붙이기 힘들 정도로 새로운 버섯들이 등장한다.
'실베짱이'
몸통에 렌즈를 겨눴는데 이상하게 다리끝에 초점이 맞았다.
베짱이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나 보다.
산속에서 핀 '맨드라미'.
언제 누가 가꾸었는지 잡초 무성한 곳에서 야생화보다 더 잘 자랐다.
'맨드라미'는 외래어 발음같지만 순전 우리말이다. 닭벼슬을 뜻하는 강원도 방언 '면두'에서 왔단다.
중국에서는 '계관화' 일본은 '계두화' 미국에서는 ‘cockscomb(닭의 벼슬)이라 부른다.
아무려나 오랜만에 오랜 고향 친구를 만난 느낌이 들었다.
길가에서 발견한 벌어진 밤송이.
알맹이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지만 보는 것만으로 배가 부르다.
맨드라미 만큼이나 정감 있는 가을 풍경이다.
'무릇' 꽃대에서 대롱거리는 '왕자팔랑나비'
'고동색우산버섯'
숲속의 신사
향기가 좋은 '흰털깔때기버섯'
'암회색광대버섯아재비'
'메꽃버섯부치'
'솔이끼' 포자낭.
산책로 이끼들이 딱 눈 높이에서 자란다. 렌즈 속으로 보이는 작은 생명체들이 신세계다.
이제 고깔모자 모양의 포자낭 뚜껑이 열리면 말그대로 홀씨가 바람에 날리겠다.
'생강나무열매'
엊그제 노란꽃을 봤던 것 같은데 벌써 열매가 달렸다.
산발이 된 '고동색우산버섯'
똑같이 비를 맞았을텐데 누구는 멀쩡하고 누구는 초주검이 되었다.
겉으로 봐서는 그 속을 도대체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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