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숲길, 기생재주나방

요즘은 매일 한낮의 온도가 30도를 훌쩍 넘는다. 따라서 산책을 이른 아침에 한다.

그래서인지 산책로 가로등 부근에서 새로운 나방들을 많이 만난다.

밤에 날아왔다가 숲으로 채 돌아가지 못한 나방들이다.

야릇하고 선명한 색깔을 자랑하는 '뒷노랑얼룩나방'

성충만큼이나 애벌레도 색깔이 요란하다.

 

 

'연노랑물결애기자나방'

아주 작은 나방으로 더 작은 점 네 개가 귀엽다.

 

 

'녹색집명나방'

이 나방 역시 나방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작다.

사진으로 보니 이만큼 나 보이지 맨눈으로는 별로 볼 게 없다.

 

 

'연회색가지나방'

가지나방 중에서는 나름 질서정연한 무늬를 갖고 있는 나방.

 

 

'배털가지나방'

 

 

 

'세줄날개가지나방'의 짝짓기

 

 

 

'흰무늬애저녁나방' ?

 

 

'풀색톱날무늬밤나방' ?

 

 

깃털같은 더듬이를 자랑하는 '얼룩매미나방'

이러한 더듬이는 짝짓기에 사용되는 페르몬을 감지하는데 특화된 것이란다.

멀리 있는 잠재적인 짝의 냄새를 맡기 위한 생존 감각기관이라 하겠다.

 

 

 

'쌍복판눈수염나방'

셔터 소리에 놀라 날아가기 직전에 카메라에 잡힌 모습.

 

 

'끝짤룩노랑가지나방'

모처럼 만난 온전하게 생긴 나방.

 

 

 

'참물결가지나방'

 

 

'붉은점박이광대버섯'

 

 

 

'흰주름버섯'

 

 

 

오늘 처음 만난 '기생재주나방'

 

 

 

여태껏 본 나방 날개의 무늬를 띄어 넘는 사실적이고 입체적인 문양을 자랑하는 나방.

분명 편평한 날개인데 옆에서 보면 돌돌 말린 낙엽이다.

 

 

조물주가 있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런 생물체가 나올 수 있을까. 

벌레 한 마리를 보며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보라회색수염나방' ?

수염나방중에는 이런 무늬의 나방이 유난히 많다.

줄과 색깔에 따라 이름이 다 달라서 구별이 쉽지 않다.

 

 

'은무늬재주나방'

모양과 색깔과 털이 하나같이 기이하다.

 

 

재주나방이란 단어가 들어간 나방들의 특징이다.

그야말로 재주를 부린 나방들이다.

 

 

'은무늬재주나방'과 '수염나방'

위쪽과 뒤쪽에 종류가 다른 나방들이 더 붙어 있다.

한마디로 갖가지 나방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나뭇잎이다.

 

 

'꼬마보라짤름나방'

사진 보정을 하다보니 실제보다 색깔이 요란하게 나왔다.

 

 

 

'점분홍꼬마밤나방'

오늘 처음 만난 나방인데 사진이 꽝이다. 

아까비다.

 

 

'세줄날개가지나방'

자주보는 나방이지만 배경이 좋아 찍었다.

같은 나방도 배경에 따라 달라 보이는 게 이것 역시 자연의 법칙이다.

 

 

'뱀껍질광대버섯'

이 연약한 버섯도 고목이 떡하니 배경을 받쳐주니 별다르게 보이네.

 

 

'참그물가지나방'

무늬를 보고 '창그물가지나방'인 줄 알았더니만 아니다.

 

 

'노랑줄꼬마밤나방' ?

이 나방도 비슷한 무늬의 다른 종이 많은 나방이다.

제 이름표 달아주기기 어려운 나방.

 

 

 

'개똥나무' 잎에 앉은 '겹날개재주나방'과 '참그물가지나방'

 

 

 

'우수리밤나방'

우수리라 해서 러시아 연해주 지역 이름인줄 알았더니만 아무 상관 없는 나방.

풀, 나무보다는 주로 땅 위에서 풀썩 거리며 돌아다니는 나방이다.

낙엽 툼에서 폴짝 거리는 걸 보니 대충 살아서 얻은 이름 같다.

 

 

 

팥배나무 기둥에 붙은 '버들하늘소'

가로등에 붙은 놈을 잡아서 기둥에 놓고 찍은 연출사진.

팥배는 하늘소 덕에 하늘소는 팥배덕에 산다.

 

 

'흑점쌍꼬리나방'

 

 

'점박이불나방'

마누라가 내 등짝에서 찍은 나방이다.

요즘은 툭하면 집 안 까지 나방에 거미에 별별 것을 다달고 들어 온다.

마누라가 죽겠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