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남동쪽 나들목에 들어서자마자 물까치 서너 마리가 엄청나게 짖어 댄다.
평상시 못 보던 놈들이 그것도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난리를 치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
까치들 소동의 원인은 뱀이었다.
좁은 등산로 한 복판에서 '황구렁이'가 까치 새끼를 통째로 물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게 아닌가.
으쓱한 숲길에서 제 몸뚱이만 한 먹이를 입에 넣은 구렁이의 모습은 소름 끼치게 무서웠다.
50mm 렌즈로 간신히 사진을 찍긴 했는데 정말 손이 후들거린다.
이 부근에서 '무자치' 를 발견하고 놀란 것이 엊그제인데
연이어 뱀과 마주하니 백운산도 이젠 맘 편히 다니기 어려운 산이 되어 버렸다.
아무려나 며칠간 내린 비 덕에 숲은 더욱 푸르러졌고 곤충들은 신이 났다.
'기생파리'
'참나무갈고리나방'
봄,가을 2회 발생
'줄딸기'
'담갈색무당버섯'
올들어 처음 만난 버섯.
'늑대거미'
늑대거미는 거미줄을 치고 먹이를 기다리지 않고 늑대가 홀로 사냥하는 것처럼
먹이를 찾아 풀잎 사이를 배회한다. 따라서 시력이 매우 좋단다.
'산박하'
향기가 얼마나 진한지 잎 하나 따서 코끝에 대면 정신이 번쩍 난다.
무당벌레의 대명사 '칠성무당벌레'
엉겅퀴 꽃에 앉은 '배추흰나비'.
'나비목'은 기록된 것만 16만 종 가량이 속해 있으며 46개 상과와 127개 과로 분류된다.
이는 딱정벌레목과 파리목 다음으로 많은 수이다.
땅에 앉은 '황세줄나비'
'털보바구미'
바구미 하면 쌀에서 사는 놈이 다 인줄 알고 평생을 살았는데
웬걸 숲속에도 정말 많다.
'골무꽃'
작년만해도 군락을 이루면서 산길을 밝게 만든 꽃인데
올해는 달랑 이 꽃 하나만 폈다.
'피막이풀'
왠만한 야생화보다 예쁜 동글동글한 잎을 자랑하는 여러해살이 풀.
상처에서 나오는 피를 막아주는 고마운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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