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 씨사이드 파크 방파제에서 만난 '뒷부리도요' 무리.
보통은 여러 철새들이 섞여서 먹이를 찾는데 오늘은 종친회가 있는가
고만고만한 크기의 뒷부리도요들이 한곳에 잔뜩 모여 쉬고 있다.
다른 때와 달리 이리저리 먹이를 쫓는 것도 아니고
끼리끼리 모여 정을 나누고 있다.
아무튼, 대개 도요새들 부리가 앞으로 구부러지는데 반해 위로 들린 '뒷부리도요'
그 생김새가 워낙 표가 나서 잘 알려진 친근한 도요새다.
'뒷부리도요' 부리가 위로 들린 까닭은 이놈이 갯벌 구멍에 숨은 먹이를 찾는 것이 아니라
갯벌 위에서 움직이는 먹이를 빠른 걸음으로 쫒아가 낚아채는 습성 때문이란다.
슝 ~ 달려가서 위로 휜 부리로 휙 ~ 낚아채는 것이다.
봄,가을 영종도 갯벌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고 또 가장 귀여운 '뒷부리도요'.
체구는 작아도 유라시아 북부에서 호주까지 오가며 사는 스케일이 태평양 같은 철새.
영명이 'snipe'로 저격수의 유래가 된 새이기도 하다.
바닷가에서 돌아오는 길가 덤불 속에서 만난 '정향나무' 아니면 '섬개회나무' ?
꼬끝을 스치는 진한 향기에 이것은 무엇이기에 하며 따라가서 발견했다.
샤넬 넘버 5 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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